“미·중에 뒤처질 수 없다”… 산학연, ‘K-자율주행’ 전면전 선언
“미·중에 뒤처질 수 없다”… 산학연, ‘K-자율주행’ 전면전 선언
  • 정준호
  • 승인 2026.05.1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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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현대차그룹·스타트업, 레벨4 상용화 추진… 광주 전역 실증도시로

“이제는 기술 경쟁이 아니라 속도의 문제입니다.”

1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행사장에 들어선 자율주행 차량 주변으로 정부 관계자와 업계 관계자들이 몰려들었다. 차량 내부 디스플레이에는 실시간 주행 데이터와 주변 객체 인식 정보가 빠르게 표시됐고, 참가자들은 차량이 스스로 차선을 변경하고 교차로를 인식하는 장면을 유심히 지켜봤다.

이날 국토교통부는 현대차그룹과 자율주행 스타트업, 보험사,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대한민국 자율주행팀’ 출범을 공식화했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자율주행 상용화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핵심 목표는 2027년까지 실제 도심 환경에서 E2E(End-to-End) 기반 레벨4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는 것이다. 레벨4는 특정 구간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주행 가능한 단계다.

행사장에서는 현대차그룹의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기술 시연도 함께 진행됐다. 차량은 도로 상황과 신호, 보행자 움직임을 실시간 분석하며 주행했고, 관계자들은 차량 내부 시스템과 AI 기반 제어 기능을 설명하는 데 분주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차량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자율주행 시대 핵심”이라며 “광주 실증사업을 통해 실제 도심 데이터를 축적하고 안전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미 지난 4월 광주 전역을 자율주행 실증구역으로 지정했다. 앞으로 자율주행 차량 200대를 투입해 주거지역과 상업지구 등 약 500㎢ 생활권에서 대규모 데이터 수집과 AI 학습을 반복한다. 단순 시험주행 수준이 아니라 실제 시민 이동 환경에서 기술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현장에는 자율주행 스타트업들도 대거 참여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라이드플럭스는 데이터 수집과 안전 검증 체계 구축에 나선다. 삼성화재는 자율주행차 전용 보험 상품 개발과 사고 분석 체계를 맡고, 한국교통안전공단(TS)은 24시간 실증 운영 관리 역할을 담당한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단순 실증사업이 아닌 국가 전략산업 육성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자율주행과 AI 산업 규제 혁신 필요성을 강조한 데 이어 국토부 역시 규제 완화와 특례 확대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국토부는 최근 자율주행 화물차 유상운송을 처음 허가했고, 심야 자율주행 택시 확대 방안도 전국 지자체와 논의 중이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흘러가는 자율주행 경쟁에서 한국이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이날 협약식에서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자율주행 경쟁에서 한국도 주도권 확보에 나서야 한다”며 “규제특례와 정책 지원을 결합한 자율주행 메가특구 조성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한국도 본격적으로 자율주행 경쟁에 뛰어든다”는 기대감과 함께 “상용화까지는 결국 안전성과 시민 신뢰 확보가 관건”이라는 목소리도 동시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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