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아직도 저평가"… 월가 목표가 330달러 제시
"SK하이닉스, 아직도 저평가"… 월가 목표가 330달러 제시
  • 정연진
  • 승인 2026.07.1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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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레이스, "2028년까지 메모리 공급 부족 지속"
ADR 27% 급등·옵션·레버리지 ETF 거래 본격화
현지시각으로 10일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오프닝 벨’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나스닥 ADR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현지시각으로 10일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오프닝 벨’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나스닥 ADR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뉴욕증시에 상장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향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월가에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SK하이닉스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ADR 상장 이후 옵션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까지 시작되면서 미국 시장에서 SK하이닉스를 둘러싼 투자 열기도 한층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SK하이닉스 ADR 목표주가를 33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3일 종가 대비 약 117% 높은 수준으로, 현재 주가보다 두 배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바클레이스의 사이먼 콜스 애널리스트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첨단 메모리 수요 증가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공급 부족이 예상보다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공급난은 2027년에 더욱 심화되고 2028년에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개선세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현재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기업가치도 충분히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AI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여전히 한 자릿수 수준에 머물고 있어 향후 재평가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블룸버그는 최근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두 기업의 낮은 밸류에이션이 국내 증시 전체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SK하이닉스 ADR은 전 거래일보다 27.29% 급등한 193.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이후 가장 강한 상승세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파생상품 시장으로도 확산됐다. CNBC가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거래 첫날 정오까지 SK하이닉스 관련 옵션은 약 15만 계약이 거래됐다. CBOE는 올해 7월과 8월, 9월, 12월은 물론 2027년 3월 만기 상품까지 다양한 옵션을 동시에 상장하며 투자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 거래도 시작됐다. 레버리지셰어즈와 그래나이트셰어즈, 프로셰어즈, 코기펀즈 등 미국 주요 ETF 운용사들이 관련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거나 상장을 신청하면서 미국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를 활용한 다양한 투자 전략이 가능해졌다.

시장에서는 옵션과 레버리지 ETF 거래 개시가 단기 투자자금 유입을 촉진하며 ADR 주가 상승 폭을 키운 요인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변동성을 확대시킨 것처럼 미국 시장에서도 유사한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클레이스는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추격에 대해서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용 핵심 D램에 중국산 제품을 본격적으로 채택하지 않는 한 시장 판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AI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는 안정성과 품질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당분간 SK하이닉스의 경쟁 우위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재무구조 역시 투자 매력으로 꼽혔다. 바클레이스는 SK하이닉스가 2027년 말까지 현재 시가총액의 40%를 웃도는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자사주 매입 확대와 주주환원 정책 강화 가능성도 높게 평가했다.

ADR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본주와의 가격 차이도 크게 확대됐다. 블룸버그는 ADR 프리미엄이 51%까지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상장 당시 적용됐던 약 3%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시장에서는 국내 주식을 ADR로 자유롭게 전환하기 어려운 구조적 특성 때문에 미국 시장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프리미엄이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는 SK하이닉스가 단순한 메모리 제조업체를 넘어 AI 인프라 핵심 기업으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HBM 시장에서 확보한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투자 확대, 안정적인 수익성,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 등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은 당분간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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