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식품공장 안전 디자인 새 기준 제시… 업계 첫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 도입
CJ제일제당, 식품공장 안전 디자인 새 기준 제시… 업계 첫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 도입
  • 김민지
  • 승인 2026.07.2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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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 기반 안전체계 구축으로 작업환경 혁신… 업계 "산업안전 패러다임 바꾸는 사례" 평가
CJ제일제당 부산공장에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된 모습/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 부산공장에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된 모습/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이 작업자 중심의 안전경영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식품업계 최초로 공장 전반에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Color Universal Design·CUD)'을 도입했다.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누구나 직관적으로 위험 요소를 인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서 산업현장의 안전 기준을 새롭게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부산공장에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해 안전 동선을 전면 재정비했다.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은 색각 이상자나 고령자, 저시력자 등 다양한 이용자의 시각적 특성을 고려해 누구나 쉽게 공간과 정보를 구분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디자인 기법이다. 일본과 유럽에서는 공공시설과 교통 인프라를 중심으로 활용이 확대되고 있지만, 국내 식품 제조공장에 본격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공장은 공장 내부 주요 이동 구간에 색채를 활용한 안전체계를 구축했다. 중앙교차로와 횡단보도, 보행 유도선, 비상대피로 등 작업자가 자주 이동하는 공간을 서로 다른 색상과 명도 차이로 구분해 작업자와 지게차, 화물차량의 이동 동선을 명확하게 분리했다.

특히 바닥과 벽면의 안내 표시를 직관적으로 개선해 처음 공장을 방문하는 사람도 이동 방향과 위험 구역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작업자의 순간적인 판단 부담을 줄이고, 차량과 보행자가 뒤섞이면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 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시범 운영 결과를 분석한 뒤 다른 생산기지에도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을 순차적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안전 설비를 표준화해 전 사업장의 안전 수준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부산공장의 안전 경쟁력은 외부 평가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이달 고용노동부의 공정안전관리(PSM)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P등급'을 획득하며 안전관리 체계와 공정 운영 역량을 입증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AI 기반 위험 감지 시스템을 통해 작업장 내 이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스마트 안전모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해 산업재해 예방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지역사회 안전문화 확산에도 적극적이다. 부산공장은 2024년부터 부산지방고용노동청과 함께 산업안전 캠페인을 진행하며 생산 제품인 햇반 포장에 안전 슬로건을 적용해 소비자들에게 안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아울러 안전보건 상생협력사업에도 참여해 협력사와 지역 중소기업에 안전관리 노하우를 공유하고 관련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ESG 경영과 산업안전이 결합된 새로운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제조업 전반에서 안전을 기업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시설 투자뿐 아니라 작업자의 인지 능력과 행동 특성까지 고려한 '휴먼 팩터(Human Factor)' 중심의 안전 설계가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이 사고 예방 효과뿐 아니라 신규 직원 교육 효율을 높이고 외국인 근로자도 쉽게 작업환경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만큼, 향후 식품업계는 물론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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