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공동 취재팀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회식이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했다. 196개국 대표단과 유네스코(UNESCO) 사무총장, 세계유산 전문가 등 약 3,000명이 참석한 이번 회의는 한국이 세계유산협약 가입(1988년) 이후 38년 만에 처음 개최하는 세계유산위원회다. 이번 행사는 K-헤리티지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미래 유산 보전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역사적 무대가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개회식 축사에서 “세계유산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인류를 하나로 묶는 평화의 상징”이라며 “문화의 힘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유네스코의 Khaled El-Enany 사무총장 등 주요 인사들도 참석해 한국의 준비성과와 개최의 의의를 높이 평가했다.
주요 의제와 한국의 역할
위원회의 핵심은 33건의 등재·수정 안건 심의다. 한국은 ‘한국의 갯벌’ 확장(4개 습지 추가)을 제안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긍정적 권고로 승인이 유력하다. 이 외에도 기존 세계유산 보존 상태 보고(147건 이상), 위험유산 관리, 개발도상국 지원 방안 등이 논의된다.
이병현 전 유네스코 대사가 의장을 맡아 회의를 이끌며, 한국은 의장국으로서 정책 방향 설정과 조정 역할을 수행한다. 국가유산청과 부산시는 사전 실사, 인프라 정비, 참가자 지원 등 철저한 준비로 ‘성공 개최’ 기반을 마련했다. 예산 179억 원 규모의 전담 준비기획단 운영과 범정부 협력이 빛을 발했다.
경제·문화 파급 효과
3,000여 명의 장기 체류는 부산 지역경제에 직접적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부대행사로 열리는 K-Heritage House(축구장 2배 규모)와 도시 전역 문화 프로그램은 관광객 유치와 K-컬처 확산 효과를 더한다. 부산시는 이를 ‘부산 레거시’로 승화시켜 글로벌 유산 포럼 유치와 UNESCO 협력기관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가 한국의 문화유산 관리 역량을 국제적으로 입증하고, 평화·지속가능성 가치 확산의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 회의는 7월 29일까지 이어지며, 최종 결정사항은 유네스코의 공식 채널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