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약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소각한다. 회사가 제시한 중장기 주주환원 원칙을 실제 자본정책으로 연결하면서 주주가치 제고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16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54만4299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며 변경 상장은 10월 중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에 소각되는 주식은 최근 회사가 매입을 마친 자사주다. 취득한 주식을 시장에 다시 내놓는 대신 소각을 확정함으로써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이 올해 취득한 뒤 소각하기로 결정한 자사주는 두 차례에 걸쳐 총 약 2000억원 규모로 늘어난다.
이번 결정은 셀트리온이 최근 제시한 주주환원 정책의 후속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셀트리온은 연간 연결 당기순이익의 약 3분의 1을 자사주 소각이나 현금배당을 통해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중장기 원칙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자사주를 매입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실제 소각까지 이어간다는 점에서 정책의 실행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 수를 줄이는 방식인 만큼 기존 주주의 주당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수단으로 꼽힌다.
셀트리온은 앞으로도 매년 회사의 재무 상황과 시장 환경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환원 방식을 결정할 방침이다. 주가 수준과 잉여현금흐름을 비롯해 연구개발 투자와 글로벌 생산시설 확대 등에 필요한 자금까지 함께 고려해 자사주 매입·소각과 현금배당의 비중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실적 개선세는 이 같은 자본정책을 뒷받침하는 기반으로 제시됐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1625억원, 영업이익 1조168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2조5387억원, 영업이익 7737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도 실적 성장의 주요 축으로 꼽힌다. 램시마와 트룩시마, 허쥬마 등 기존 제품이 시장에서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유지하는 가운데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옴리클로 등 후속 제품의 처방 확대가 진행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수익성 높은 제품군의 비중을 높이는 동시에 신제품 개발과 생산 인프라 등에 대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확보한 현금을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투입하면서 동시에 일정 수준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도 최근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이 기업가치 평가에서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신약 및 바이오시밀러 개발 기업의 경우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투자에 상당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 사이에서 어느 정도의 균형을 유지할지가 자본정책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