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 싱가포르서 AI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 공개… 아세안 공략 속도
LS일렉트릭, 싱가포르서 AI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 공개… 아세안 공략 속도
  • 이준성
  • 승인 2026.09.2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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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패키지 앞세워 현지 시장 정조준
LS일렉트릭이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데이터센터 전문 전시회 ‘데이터센터월드 아시아 2026(Data Center World Asia 2026)’에 참가한다/ LS일렉트릭 제공
LS일렉트릭이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데이터센터 전문 전시회 ‘데이터센터월드 아시아 2026(Data Center World Asia 2026)’에 참가한다/ LS일렉트릭 제공

LS일렉트릭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아세안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초고압부터 저압 배전, 직류(DC) 솔루션까지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전반을 아우르는 패키지를 앞세워 글로벌 하이퍼스케일 사업자와의 접점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LS일렉트릭은 29일부터 30일까지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데이터센터월드 아시아 2026’에 참가한다. 이 행사는 아시아 데이터센터 및 디지털 인프라 업계 관계자들이 모이는 전시회로, 올해는 AI 인프라와 전력·에너지 효율, 냉각, 데이터센터 운영 기술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진다.

LS일렉트릭은 90㎡ 규모 전시관을 마련하고 ‘준비된 전력 인프라, 고객 맞춤형 솔루션(Ready to Power. Custom-Built for You)’을 주제로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패키지를 선보인다.

핵심은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부터 배전, 서버 랙까지 연결하는 ‘데이터센터 패키지 솔루션’이다. 초고압 변압기와 가스절연개폐장치(GIS), 정지형 무효전력보상장치(STATCOM),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BESS) 등을 비롯해 중·저압 배전반과 모듈형 변전소를 한데 묶어 공급하는 역량을 강조한다.

특히 모듈형 변전소는 배전반과 배전 변압기를 사전 제작해 현장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데이터센터 구축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AI 데이터센터가 기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보다 높은 전력 밀도를 요구하는 만큼 전력설비의 안정성과 구축 속도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수요를 겨냥한 것이다.

서버 랙까지 전력을 전달하는 저압 배전반(MDB), 원격전력패널(RPP), 부스웨이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리(DCIM) 소프트웨어도 함께 선보인다. 전력 설비 개별 제품 판매를 넘어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필요로 하는 전력 인프라를 통합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겠다는 의미다.

직류 배전 분야에서는 충남 천안 사업장에서 구축한 ‘천안 DC 팩토리’ 사례도 공개한다. LS일렉트릭은 실제 운전 데이터를 통해 직류 배전 기술의 적용 가능성과 상용화 경험을 알릴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확대가 서버와 냉각 설비뿐 아니라 전력 인프라 업체에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데이터센터는 전력 공급 중단이 서비스 장애와 직결될 수 있어 변압기·배전반·UPS·ESS 등 전력 설비의 안정성과 신속한 구축 능력이 사업 경쟁력의 주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이번 데이터센터월드 아시아 전시회에서도 전력·에너지 분야와 AI-ready 인프라가 주요 전시 영역으로 다뤄진다.

아세안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도 LS일렉트릭이 현지 시장을 겨냥하는 배경이다. 싱가포르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이 글로벌 클라우드 및 AI 인프라 투자처로 부상하면서 데이터센터를 뒷받침할 전력망과 배전 설비 투자도 함께 확대되는 추세다. 싱가포르 에너지 관련 기관인 SIEW는 동남아 데이터센터 시장 규모가 2025년 140억달러에 이르렀으며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 등이 주요 투자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S일렉트릭은 이미 아세안 시장에서 전력 인프라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베트남 전시회에서도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솔루션과 초고압·저압 전력기기, 스마트 전력관리 기술을 선보이며 현지 사업 확대 의지를 밝힌 바 있다.

LS그룹 차원의 데이터센터 인프라 사업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생산법인을 통해 인도네시아 50MW급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 부스덕트를 공급한 데 이어 올해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에도 약 800만달러 규모의 부스덕트 공급 사업을 확보했다. 지난 5월에는 베트남 비엣텔의 60MW급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전력 케이블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지 생산 및 공급망 기반이 LS일렉트릭의 아세안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 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데이터센터 사업은 전력기기의 성능뿐 아니라 현지 규격 대응, 납기, 유지보수와 같은 현장 대응력이 중요한 만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지역 거점을 활용한 공급 체계가 경쟁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는 대용량화와 안정성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영역”이라며 “글로벌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현지 생산 거점과의 연계를 바탕으로 아세안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고객의 요구에 맞춘 전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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