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genticWire ERP Suite’ SAP AI Agent Hub 통해 글로벌 공급…SK그룹서 성공모델 먼저 만든다
기업용 AI의 적용 범위가 업무 지원을 넘어 재무·구매·인사·영업 등 핵심 업무 프로세스를 직접 수행하고 최적화하는 단계로 확장되고 있다. SK AX가 글로벌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 SAP와 손잡고 ERP를 중심으로 한 ‘에이전틱 AI(Agentic AI)’ 전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SK AX는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발도르프 SAP 본사에서 ‘SAP Autonomous Suite 및 Business AI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김완종 SK AX 사장과 손건일 최고고객책임자(CCO), 신은영 SAP코리아 대표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김 사장은 크리스티안 클라인 SAP CEO와도 만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ERP에 AI 에이전트 결합…기업 핵심 업무까지 자동화
이번 협력의 핵심은 기업의 ERP를 단순한 업무·데이터 관리 시스템에서 AI 에이전트가 업무 수행과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운영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데 있다.
양사는 SAP의 ‘Autonomous Suite’와 기업용 AI 제품군인 ‘SAP Business AI’, SK AX의 ‘AXgenticWire ERP Suite’를 결합해 금융·제조·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에서 공동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AXgenticWire ERP Suite는 ERP 전략 수립부터 구축·전환, 운영 혁신까지 지원하는 SK AX의 통합 서비스다. 재무 업무 자동화와 이상 징후 탐지를 지원하는 ‘my Finance’를 비롯해 ERP 운영을 지원하는 ‘EAR(ERP AI Rewire) Ops’, AI를 활용해 ERP 시스템을 설계·개발·테스트하는 ‘EAR Studio’ 등이 포함된다.
고객 현장에 직접 배치되는 FDE(Forward Deployed Engineer)와 AI 기반 ERP 전환 컨설팅 서비스 ‘AIDE(AI Driven ERP)’도 연계한다.
이를 통해 기존 ERP가 데이터를 기록하고 사람이 업무를 수행하는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AI 에이전트가 데이터를 바탕으로 업무를 실행하고 여러 부서의 프로세스를 연결하는 형태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SAP 글로벌 생태계 활용…SK그룹서 먼저 실증
SK AX는 AXgenticWire ERP Suite를 SAP의 개방형 플랫폼인 ‘AI Agent Hub’에 등록해 글로벌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축적한 ERP 구축·운영 경험과 산업별 AX 역량을 SAP의 글로벌 기업용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SAP의 정식 출시 전 제품을 실제 업무 환경에 먼저 적용하고 피드백하는 ‘Early Adopter Care(EAC)’ 프로그램에도 참여한다.
양사는 앞으로 기술 검증부터 AI 에이전트 개발, 고객 적용과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공동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SK AX는 우선 SK그룹 내부에서 AI 네이티브 엔터프라이즈 적용 사례를 확보하고 이를 국내외 기업 고객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완종 SK AX 사장은 “이번 SAP와의 전략적 협력을 기반으로 SK AX와 SK그룹이 먼저 선도적인 AI 네이티브 엔터프라이즈 성공 사례를 창출하고, 이를 국내 및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안 클라인 SAP CEO는 “SAP의 선도적인 AI 역량과 데이터,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문성을 결합해 기업들이 더 현명한 의사결정을 내리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SK AX와 함께 공동 고객을 위한 자율형 기업 비전을 실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력은 생성형 AI 중심이던 기업 AI 경쟁이 실제 기업 운영 시스템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ERP에 AI 에이전트가 본격적으로 결합될 경우 기업용 AI 경쟁의 핵심도 단순한 업무 보조에서 실제 프로세스 실행과 자동화, 자율 운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