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디바이스 AI부터 로봇·비전 AI까지 16개 데모 공개…개발·상용화 잇는 B2B 플랫폼 경쟁력 부각
스마트폰에서 축적한 퀄컴의 저전력 컴퓨팅과 온디바이스 AI 기술이 로봇과 산업용 장비, 스마트 가전 등으로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 퀄컴은 B2B 플랫폼 ‘드래곤윙(Dragonwing)’을 앞세워 국내 기업들과 산업용 AI 생태계를 확대하며 엣지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퀄컴 테크날러지스(Qualcomm Technologies)는 31일 서울에서 국내 주요 고객사와 협력사를 대상으로 ‘퀄컴 드래곤윙 IoT 데이(Qualcomm Dragonwing IoT Day)’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주요 기업을 비롯해 고객사와 협력사 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퀄컴 IoT 파트너 & 테크 데이’에서 한 단계 확장된 행사로, 산업 자동화와 로보틱스, 스마트홈·스마트가전, 에이전틱 AI를 중심으로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과 사례가 집중적으로 소개됐다.
특히 이번 행사는 퀄컴이 드래곤윙을 단순한 칩셋 브랜드가 아니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도구 및 파트너 생태계를 연결하는 산업용 AI 플랫폼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스마트폰 넘어 산업 현장으로…드래곤윙이 넓히는 퀄컴의 AI 영토
드래곤윙은 산업용·임베디드 IoT와 네트워킹, 셀룰러 인프라를 아우르는 퀄컴의 B2B 플랫폼이다. 고성능·저전력 컴퓨팅과 온디바이스 AI, 연결성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용 기기에서 AI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 산업의 무게중심이 클라우드에서 디바이스와 엣지로 확산되면서 이러한 기술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로봇이나 산업용 카메라처럼 실시간 판단과 제어가 필요한 영역에서는 데이터를 모두 클라우드로 전송하기보다 현장에서 직접 AI 연산을 처리하는 방식이 지연시간과 전력 효율, 운영 비용 측면에서 중요한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퀄컴은 이날 Qualcomm Linux 2.0을 비롯해 ‘Qualcomm Intelligent Robotics Product(QIRP) SDK’, Qualcomm AI Workflow 등을 소개하며 개발 단계부터 실제 제품 상용화까지 연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환경을 강조했다.
하드웨어 성능뿐 아니라 개발자가 AI 모델과 로보틱스 기능을 보다 쉽게 제품에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드래곤윙 기반 제품의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로봇·비전 AI·에이전틱 AI까지…16개 데모로 상용화 가능성 제시
행사장에는 퀄컴과 10개 협력사가 마련한 총 16개의 데모가 전시됐다.
퀄컴은 고성능 온디바이스 AI와 인지·제어 기능을 지원하는 ‘Dragonwing IQ10 Robotics Reference Design’을 비롯해 IQ8 기반 Arduino VENTUNO Q, Dragonwing Q8 시리즈 기반 AI Media Station, Edge Impulse 플랫폼을 활용한 실시간 객체 인식 및 Always-On Vision 등을 공개했다.
협력사들의 전시 역시 드래곤윙의 적용 범위가 산업 현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포인트모바일은 통합 RFID 솔루션과 퀄컴 온디바이스 AI 칩셋 기반 산업용 핸드헬드 기기를 선보였으며, 어드밴텍은 산업용 비전 검사와 비전언어모델(VLM), 산업용 드론 컨트롤 모듈을 공개했다.
SST는 Dragonwing QCS8550 기반 부스터 로봇과 Q-8750 기반 AI 홈 허브, QCS9075 기반 사족보행 로봇을 전시했다. 디텍은 QCS6490 기반 장치를 활용한 사각지대 감지(BSD), 포트홀 탐지 및 산업안전 AI 기술을 소개했다.
이 밖에도 이노디스크의 실시간 VLM, 에이티나의 에이전틱 AI 솔루션, 엑세스랩의 Phi-4 라이브 데모, 인티그리트의 LLM·비전 AI 및 온디바이스 VLA(Vision-Language-Action), 나무가의 실시간 스테레오 깊이 인식 기술 등이 소개됐다. 와이즈플러스는 산업용 엣지 AI 기반 멀티채널 실시간 영상 분석 솔루션 ‘Orbit Eye’를 시연했다.
단일 분야에 집중하기보다 로봇의 인지와 행동, 산업용 영상 분석, AI 홈 허브, 물류·안전 장비까지 하나의 플랫폼 생태계로 연결하려는 퀄컴의 전략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한국 기업과 생태계 확대…‘엣지 AI 플랫폼’ 경쟁력 강화
이번 행사에서는 현대자동차 로보틱스랩을 비롯해 SST, 인티그리트, 디텍, 포인트모바일, 엑세스랩, 어드밴텍, Innodisk, Aetina, 와이즈플러스 등이 발표에 참여해 실제 AI·로보틱스·IoT 사업 적용 사례와 협력 전략을 공유했다.
퀄컴 입장에서는 국내 주요 제조·통신 기업뿐 아니라 로보틱스와 산업용 AI 전문기업까지 파트너 기반을 확대하는 것이 드래곤윙 사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산업용 AI 시장은 하나의 프로세서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고 개발도구와 운영체제, AI 모델, 센서 및 완제품 기업을 연결하는 생태계 구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권오형 퀄컴 APAC 대표는 “에이전틱 AI의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인텔리전스가 디바이스, 엣지, 클라우드 전반에서 끊김 없이 연결되고 동작해야 한다”며 “퀄컴은 플랫폼 기반 AI 워크로드 최적화를 통해 기업이 성능과 비용, 전력 효율성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폭넓은 드래곤윙 제품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생태계를 토대로 국내 고객사 및 협력사들과 더 많은 IoT·로보틱스 산업 혁신 사례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확보한 고성능·저전력 컴퓨팅 기술과 연결성 경쟁력을 산업용 AI로 확장하고 있는 퀄컴에게 드래곤윙은 새로운 B2B 성장축이다. 이번 행사는 국내 주요 기업과 전문 파트너들이 실제 제품과 솔루션을 함께 제시했다는 점에서 드래곤윙이 기술 플랫폼을 넘어 산업 AI 생태계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