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머무는 외국인이 늘면서 통신업계가 외국인 고객 확보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KT가 단기 체류 외국인을 겨냥한 인터넷 할인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언어와 가입 절차 등 기존 이용 장벽을 낮추고, 국내 생활에 필요한 디지털 인프라 제공에 나선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국내 체류 외국인 고객의 인터넷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오는 2027년 1월 31일까지 외국인 대상 인터넷 할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유학, 근무, 교환 프로그램 등으로 한국에 1년 안팎 머무는 외국인 고객이 주요 대상이다. 기존에는 체류 기간이 짧거나 가입 절차가 복잡하다는 이유로 인터넷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었지만, KT는 맞춤형 요금 혜택을 통해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할인 대상 상품은 총 6종이다. △인터넷 슬림(최대 100Mbps) △인터넷 베이직(최대 500Mbps) △인터넷 에센스(최대 1Gbps)와 와이파이가 포함된 △인터넷 슬림 와이파이 △인터넷 베이직 와이파이 △인터넷 에센스 와이파이 등이다.
특히 KT는 온라인 가입이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고객을 고려해 고객센터와 전국 KT 대리점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도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통신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언어·절차적 불편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외국인 고객들은 한국 생활에서 안정적인 인터넷 연결이 필수 요소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한 외국인 유학생은 "수업 자료 확인이나 온라인 행정 업무, 가족과의 영상 통화까지 인터넷이 없으면 생활이 어려운데, 단기 체류자는 장기 약정이나 가입 조건 때문에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며 "체류 기간에 맞는 요금제가 있다면 선택하기 훨씬 편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KT의 행보가 국내 거주 외국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법무부 통계 등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의 소비 영역도 통신·금융·쇼핑·콘텐츠 등 일상 서비스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외국인은 단순한 관광객이 아니라 국내에서 생활하고 소비하는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통신사들도 외국어 지원, 맞춤 요금제, 간편 가입 등 고객 경험 개선 경쟁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