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ISTI, 한미 연구망 400G 시대 연다… 글로벌 R&D 데이터 고속도로 구축
KT·KISTI, 한미 연구망 400G 시대 연다… 글로벌 R&D 데이터 고속도로 구축
  • 정소연
  • 승인 2026.09.16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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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미국 시카고 국제전용회선 개통… 기존 100G 대비 대역폭 4배
AI·천문우주 등 초대형 연구데이터 전송 기반 강화… 국제 공동연구 지원

인공지능(AI)과 초거대과학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연구 현장에서 처리해야 할 데이터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KT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한미 연구망의 데이터 처리 능력을 기존보다 네 배 높이며 국제 공동연구를 뒷받침할 초고속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KISTI와 함께 국내 최초의 한미 400Gbps급 단일 국제전용회선을 구축하고 개통했다. 이번 회선은 KISTI 대전 본원에서 미국 시카고까지 연결된다. 시카고는 북미는 물론 유럽 주요 연구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거점으로, 국가과학기술연구망(KREONET)의 국제 백본 역할을 하게 된다.

기존 한미 구간의 대역폭은 100Gbps 수준이었지만 이번에 400Gbps로 확대됐다. 연구기관이 국가 간에 주고받을 수 있는 데이터 처리 용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대규모 실험 데이터와 연구 결과물을 보다 빠르게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특히 AI, 초거대과학, 천문·우주 등 대용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연구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 데이터가 수백 기가바이트에서 테라바이트, 페타바이트 단위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네트워크 속도와 안정성은 연구 협업의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이번 구축 과정에서는 한국과 미국을 잇는 장거리 국제구간에서 400Gbps급 전송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기술적 과제가 주요 관건이었다. KT와 KISTI는 해저케이블 구간을 포함한 국제회선 구축과 안정성 검증을 거쳐 실제 국가 연구망에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확보했다.

KT는 국제 데이터 통신 인프라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해저케이블과 육양국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네트워크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APG, APCN-2, NCP, TPE, KJCN 등 5개 해저케이블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아시아 3개와 북미 2개 시스템을 활용해 국제 트래픽의 안정적인 전송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연구망에는 한국과 미국을 직접 연결하는 NCP 해저케이블을 활용했다. 중간 국가를 거치는 경로를 줄여 국제 구간의 지연시간과 경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해저케이블과 육상망을 연결하는 육양국 역시 부산과 경남 거제로 이원화했다. 특정 구간에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경로로 트래픽을 우회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구조를 다변화한 것이다.

이 같은 국제망 인프라는 연구데이터뿐 아니라 AI 서비스와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 교류가 확대되는 환경에서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제 데이터 트래픽 대부분이 해저케이블을 통해 이동하는 만큼 해저케이블과 육양국, 글로벌 백본을 하나의 체계로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이 국제 네트워크 경쟁력의 주요 요소로 평가된다.

KT는 이번 KISTI 연구망 확장을 계기로 국제 네트워크 인프라 고도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AI 서비스 확산과 글로벌 데이터 이동량 증가에 대응해 해저케이블 전송 용량을 확대하고 국제 접속 거점을 다변화해 기업과 연구기관의 글로벌 데이터 교류 기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전명준 KT Enterprise부문 Enterprise서비스본부장은 “한미 400G 국가과학기술연구망 구축은 국내 연구개발 인프라를 한 단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제 해저케이블과 글로벌 백본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국가 연구망의 경쟁력을 높이고 디지털 혁신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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