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삼성물산의 주거 플랫폼과 인공지능(AI) 기반 세금 솔루션을 자산관리(WM) 서비스와 결합하며 주거 공간을 새로운 금융 접점으로 활용하는 전략에 나선다. 단순 금융상품 판매를 넘어 부동산과 세금, 상속·증여, 법률 등 고객의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로 WM 경쟁력을 확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1일 삼성물산, 뉴아이와 ‘입주민의 안정적인 자산관리 및 주거·금융 시너지 협력 모델 구축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삼성물산의 홈플랫폼 ‘홈닉’에 KB국민은행의 WM 역량과 뉴아이의 세금 AI 플랫폼 ‘택스아이(TaxAI)’를 연계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입주민이 주거 공간을 중심으로 금융은 물론 부동산과 세무, 법률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자산관리 환경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최근 금융권에서 확산하고 있는 ‘생활 밀착형 금융’ 전략의 새로운 사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은 국내 자산가의 특성을 고려할 때 주거 플랫폼과 WM 서비스를 결합하면 고객의 자산 상황과 생활 맥락을 보다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홈닉’ 이용자는 앱을 통해 부동산·세무·법률을 아우르는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AI를 활용한 상속·증여세 등 부동산 관련 세금 시뮬레이션과 금융 혜택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우선 ‘홈닉’이 적용되는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 입주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입주민들은 KB GOLD&WISE the FIRST 반포센터와 방배 PB센터를 전담센터로 이용할 수 있으며, 전문 WM 상담을 비롯해 세무·부동산·법률 등 금융과 비금융 영역을 결합한 종합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향후에는 ‘홈닉’ 적용 단지를 중심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보다 많은 입주민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KB금융그룹이 WM 사업을 그룹의 핵심 경쟁력으로 강화하고 있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0일 열린 ‘2026년 하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에서 금융그룹의 경쟁력으로 고객에게 종합적인 금융 해법을 제시할 수 있는 역량을 강조하며, 머니무브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WM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금융업계에서는 금리와 부동산 시장 변화, 고령화 등에 따라 고객의 자산관리 수요가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은행권의 WM 경쟁도 단순 투자상품 중심에서 종합 컨설팅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부동산과 상속·증여가 자산관리의 핵심 영역으로 자리 잡은 만큼 금융사들이 세무·법률·부동산 전문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하는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이번 협력을 통해 고객이 금융회사를 직접 찾아가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주거와 생활 영역에서 자연스럽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접할 수 있는 새로운 고객 접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물산 역시 주거 플랫폼에 금융과 세무 서비스를 결합함으로써 ‘집’의 기능을 주거 편의에서 자산관리와 생활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