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문제 해소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온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이번에는 대한노인회장 자격으로 초고령사회가 직면한 핵심 과제인 간병 인력 부족 문제 해결에 나섰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5년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1,084만 명으로 전년보다 약 5.7% 증가했다. 이 가운데 70대 이상 1인 가구 비중은 21.6%에 달해 독거노인 돌봄 문제가 사회 전반의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정부가 오는 3월부터 의료·요양 통합돌봄 본사업을 추진할 예정이지만, 현장에서는 인력 수급난과 제도적 한계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이 회장은 이러한 간병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외국인 전문 인력 도입을 제시했다. 그는 “앞으로 100만 명이 넘는 노인이 요양 서비스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며 “일본 사례처럼 동남아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해 재가 요양과 임종 돌봄까지 담당할 수 있는 모델을 선제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영그룹은 국내에 아직 정착되지 않은 외국인 전문 요양 인력 양성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등 동남아 지역에서 직접 인재를 선발하고, 현지에서 한국어와 간호·요양 교육을 병행하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캄보디아 프놈펜에는 ‘우정 캄보디아 간호대학’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이 대학은 캄보디아 보건부의 정식 인가를 받은 교육기관으로, 졸업생들이 한국 취업이나 대학원 진학으로 연계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있다. 이 회장은 해당 대학 입학생 전원에게 등록금 50%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성적 우수자 3명에게는 4년 전액 장학금을 지원했다.
현지에서 선발된 인력들은 한국어 교육을 이수한 뒤 국내에 입국해 전문 기관을 통해 관련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부영그룹은 첫해 40명 규모로 시작해 현재 1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2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요양 인력 수요에 대비한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라오스와 미얀마에서도 간호대학 설립 인가를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는 부영그룹이 인수한 창신대학교가 핵심 거점 역할을 맡고 있다. 창신대는 법무부와 보건복지부가 공동 추진하는 외국인 요양보호사 양성대학 시범사업에 선정됐으며, 최근에는 사회복지학과 석사 과정을 마친 스리랑카 출신 유학생이 국내 외국인 유학생 최초로 요양보호사 자격시험에 합격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부영이 추진해온 ‘현지 선발–국내 교육–자격 취득’ 모델의 실효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정책적 연대도 확대되고 있다. 대한노인회는 지난해 8월 대한간호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간호·요양·돌봄 통합체계 구축, 재가임종제도 확산, 외국인 요양보호사 교육 제도 마련 등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장의 이러한 행보는 ‘1억 원 출산장려금’으로 상징되는 저출산 대응 정책과도 맥을 같이한다. 출산 친화적 환경 조성과 함께, 노년층이 존엄하게 삶을 마무리할 수 있는 돌봄 인프라 구축 역시 국가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라는 인식에서다.
한편 부영그룹은 그간 교육과 사회공헌 분야를 중심으로 누적 1조2천억 원 이상을 기부하며 ESG 경영과 나눔 경영을 실천해오고 있다. 이번 간병 인력 양성 프로젝트 역시 이러한 사회적 책임 경영의 연장선으로 평가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