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디지털 트윈 넘어 ‘피지컬 AI’ 정조준… 로봇 데이터 국제표준 선점 나서
SKT, 디지털 트윈 넘어 ‘피지컬 AI’ 정조준… 로봇 데이터 국제표준 선점 나서
  • 정소연
  • 승인 2026.07.23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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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U-T, SKT 제안 ‘로봇 데이터 팩토리’ 표준화 과제 채택… 로봇 학습 데이터 생태계 구축 본격화
자료/ SKT 제공
자료/ SKT 제공

SK텔레콤이 제조 현장에서 축적한 디지털 트윈 기술을 로보틱스 영역으로 확대하며 피지컬 AI 시대를 겨냥한 기술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특히 로봇 인공지능(AI)의 핵심 자원으로 꼽히는 동작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생산하고 활용하기 위한 국제표준화 과제가 채택되면서 관련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 국제 표준화 회의에서 SKT가 제안한 ‘로봇 데이터 팩토리(Robot Data Factory·RDF) 연동 구조 및 방식’이 신규 표준화 과제로 채택됐다.

이번 표준화 과제는 휴머노이드 등 지능형 로봇이 실제 환경에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AI 학습용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생산·관리·활용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로봇 AI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고품질 동작 데이터가 필수적이다. 사람이 반복적인 경험을 통해 작업 방법을 익히듯 로봇 역시 물체를 집고 옮기거나 도구를 사용하는 과정을 학습하기 위해 수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

문제는 현재 로봇 데이터가 기종과 플랫폼, 탑재 소프트웨어 등에 따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수집되고 관리된다는 점이다. 데이터의 생산과 활용 방식이 통일되지 않으면서 시스템 간 호환성이 떨어지고, 기업이나 연구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공동으로 활용하는 데에도 제약이 있었다.

SKT가 제안한 RDF 연동 구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ITU-T 산하 Study Group 11(SG11)은 SKT의 제안을 회원들의 검토와 논의를 거쳐 신규 표준화 과제로 채택했다.

표준화 대상인 RDF는 크게 서비스, 로봇 모델·데이터, 인프라, 디바이스, 관리 등 5개 계층으로 구성된다. SKT는 각 계층의 기능과 역할을 정의하고 계층 간 연동 및 데이터 교환 규격을 마련해 서로 다른 로봇과 플랫폼 사이에서도 관련 기능을 유연하게 연결할 수 있도록 표준을 구축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로봇 산업이 하드웨어 중심에서 AI 기반 지능화 경쟁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상황에서 이번 표준화 과제가 갖는 의미가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로봇의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하드웨어뿐 아니라 ‘얼마나 많은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효율적으로 학습시키느냐’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데이터 생산과 활용을 연결하는 표준화가 향후 로봇 생태계 확장의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는 휴머노이드와 산업용 로봇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의 로봇이 등장하고 있는 만큼, 서로 다른 로봇과 AI 플랫폼이 데이터를 원활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개방형 구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SKT가 국제표준 논의에 직접 참여하면서 향후 국내 로봇·AI 기업들이 글로벌 생태계에 진입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SKT는 제조 AI 분야에서 쌓아온 디지털 트윈 역량을 이번 로봇 데이터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협력해 제조 현장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하고 고도화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로봇 작업 데이터를 생성하고 AI 학습에 활용하는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디지털 트윈을 통해 현실의 제조 환경과 작업 과정을 가상공간에 구현하고, 이를 활용해 로봇의 움직임과 작업 데이터를 생성하면 실제 환경에서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AI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SKT의 설명이다.

SKT는 이번 국제표준화 과제 채택을 계기로 하반기 출시를 준비 중인 디지털 트윈 기반 로봇 학습 플랫폼의 활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동시에 국내외 로봇·AI 기업 및 연구기관과 협력 범위를 확대해 로봇 데이터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SKT가 통신사업을 넘어 AI와 데이터, 디지털 트윈을 결합한 피지컬 AI 분야로 사업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국제표준화 과정에 참여해 기술 규격과 생태계 구축 논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은 향후 로봇 산업에서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최동희 SKT AI전략기획실 실장은 “이번 신규 표준화 과제 채택으로 SKT가 피지컬 AI 분야에서 축적해 온 디지털 트윈과 AI 역량을 기반으로 국제표준 논의를 선도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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