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금융사고 건수 증가
지난해 2월 서울 우리금융 본사 시너지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그룹사 내부통제 전담인력 100여명과 '내부통제 현장점검회의'를 개최하면서 내부통제 점검회의를 정례화하고 자신이 직접 현장 이슈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준법감시인이 전국 영업점을 순회하며 사고 예방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고도 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관리역, 전문역, 지점장으로 구성된 '3중 관리체계'를 도입했다. 기존 내부통제관리역(148명)에 더해 전국 영업본부에 내부통제전문역(57명)을 배치했고, 내부통제지점장(31명)이 이들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특히 임 회장은 내부통제 전담인력을 대상으로 '내부통제, 보이지 않는 원칙의 힘'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진행하며 원칙 준수와 지속적인 점검, 신상필벌 원칙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내부통제 성공 경험을 지속적으로 우수사례로 발전시키고 변화된 경쟁력을 시장과 고객에게 보여주자”고 제안했다.
21일 금융권과 최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은행에서 공시된 금융사고는 1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건)보다 5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 하나, 국민은행은 오히려 사고 건 수가 줄었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금융사고가 늘어난 곳은 우리은행뿐.
우리은행 사고 증가를 주도한 것은 은행 직원의 횡령·배임보다는 외부인이 허위 서류 등을 이용해 대출을 받아 낸 사기성 사고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약 40억원 규모의 외부인 대출사기를 공시했다가, 조사 과정에서 같은 수법의 추가 사고를 확인하면서 8월 98억7100만원으로 사고 금액을 정정하기도 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에서 상반기에 갑자기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기보다는 과거 발생한 사고가 뒤늦게 발견·확인되면서 올해 공시 건수와 금액에 잡힌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측이 서류 검증, 담보·거래 실재 여부 확인, 자금 용도 확인, 이상거래 탐지 등에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관계자는 “수십억~100억원에 가까운 대출이 실행된 뒤 상당 기간이 지나서야 동일 수법의 추가 사고가 발견됐다면 은행의 사전 탐지 시스템이 충분히 작동했느냐는 의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