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건강검진 이후 혈압 이상 소견자를 대상으로 한 정밀 사후관리 시장 공략에 나선다. 병원 중심으로 활용돼 온 24시간 활동혈압 측정 기술을 건강검진과 예방관리 영역으로 확대하면서 고혈압 조기 진단과 만성질환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반지형 커프리스 활동혈압측정기 ‘카트 비피 프로(CART BP pro)’를 한국건강관리협회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번 공급으로 한국건강관리협회는 건강검진에서 혈압 이상이 확인된 수검자의 혈압을 일상생활 속에서 24시간에 걸쳐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검진 당일 한 차례 측정한 혈압에 의존하는 대신 활동 시간과 수면 시간대의 혈압 변화를 함께 분석해 고혈압 여부를 보다 정밀하게 판단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특히 건강검진에서 정상으로 나온 혈압이 실제 생활에서는 높게 나타나는 가면고혈압이나 병원에서만 혈압이 높게 측정되는 백의고혈압, 수면 중 혈압이 상승하는 야간고혈압 등을 확인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진료실 혈압은 측정 당시의 긴장도나 주변 환경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일상생활 속 혈압을 확인하는 것이 고혈압 진단과 관리에서 중요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발표된 ‘2026 고혈압 진료지침’에서도 고혈압과 백의고혈압, 가면고혈압, 난치성 고혈압의 진단 및 치료 효과 평가를 위해 활동혈압 측정이 권고되고 있다.
카트 비피 프로는 스카이랩스가 개발하고 대웅제약이 공급하는 반지형 커프리스 혈압측정기다. 광혈류측정센서(PPG)를 활용해 생체신호를 수집하고 24시간 동안 혈압 변화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활동혈압측정기는 팔에 커프를 착용한 뒤 일정 시간마다 압박해 혈압을 측정하는 반면, 카트 비피 프로는 손가락에 착용하는 반지 형태로 커프가 없다. 반복적인 팔 압박으로 인한 불편을 줄일 수 있어 장시간 측정이 필요한 활동혈압검사에서 수검자의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카트 비피 프로의 의료기관 도입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2024년 6월 건강보험 급여 적용 이후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주요 의료기관을 포함해 국내 1,800여 개 의료기관에 도입됐다. 누적 24시간 활동혈압 측정 건수도 24만 건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병·의원뿐 아니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등 주요 건강검진기관으로 공급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다. 단순히 검진 결과를 통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상 소견자를 대상으로 추가적인 정밀검사와 지속적인 관리까지 연결하려는 건강검진 시장의 변화와 맞물린 행보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급을 계기로 커프리스 혈압 측정 기술의 활용 범위가 진단을 넘어 예방과 사후관리 영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건강검진에서 고혈압 위험군을 선별한 뒤 24시간 혈압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하면 일회성 검진 결과보다 실제 생활환경을 반영한 관리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고혈압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과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한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이에 따라 의료기관에서의 진단뿐 아니라 건강검진 단계에서 위험군을 찾아내고 이후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적 관리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웅제약 역시 이번 협력을 통해 카트 비피 프로를 단순한 혈압 측정기에서 건강검진 이후의 지속적인 관리까지 연결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이번 도입은 카트 비피 프로의 활용 영역이 병·의원을 넘어 건강검진과 예방관리 분야로 확대되는 의미 있는 사례”라며 “이를 계기로 디지털헬스케어를 통해 국내 건강검진 시스템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