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 확보 다음은 고객사”…포스코 리튬 전략, 中 롱바이로 ‘판매 단계’ 넓힌다
“광산 확보 다음은 고객사”…포스코 리튬 전략, 中 롱바이로 ‘판매 단계’ 넓힌다
  • 연철웅
  • 승인 2026.08.1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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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광산 투자·아르헨티나 염호 이어 중국 양극재 기업까지 연결
2033년 연 17만3000톤 생산 목표…‘글로벌 리튬 Top 5’ 밸류체인 구체화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위치한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수산화리튬 생산시설 전경. 포스코그룹은 호주산 리튬 광석을 기반으로 배터리급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며 글로벌 고객사 확대에 나서고 있다. / 사진=포스코그룹

포스코그룹의 리튬 사업이 자원 확보와 생산설비 구축을 넘어 글로벌 고객사 확보 단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호주 광산에서 리튬 원료를 확보하고 아르헨티나 염호와 국내 생산시설을 통해 배터리급 리튬 생산체계를 구축한 데 이어, 북미·유럽에 이어 세계 최대 이차전지 소재 생산국인 중국까지 판매 기반을 넓히는 모습이다.

19일 포스코홀딩스가 중국 양극재 기업 롱바이그룹(Ningbo Ronbay New Energy)과 체결한 전략적 업무협약도 이런 흐름에서 주목된다. 단순한 양사 간 협력보다 포스코그룹이 그동안 투자해 온 리튬 자산을 실제 글로벌 수요처와 연결한다는 점에서다.

양사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광석리튬과 포스코아르헨티나의 염수리튬, 포스코HY클린메탈의 폐배터리 재활용 리튬 공급을 위해 협력한다. 특히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이 생산하는 광석 기반 배터리급 수산화리튬은 올해 4분기까지 롱바이그룹의 품질인증을 마치고 향후 양산 공급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수년간 포스코그룹이 구축해 온 리튬 밸류체인을 살펴보면 보다 선명해진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4월 호주 광산기업 미네랄리소스(Mineral Resources)와 약 7억6500만달러 규모의 리튬광산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서호주 워지나(Wodgina)와 마운트마리온(Mt. Marion) 광산 합작법인에서 확보하는 리튬 정광의 30%를 공급받을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두 광산은 글로벌 리튬 공급망에서도 주요 자산으로 평가된다. 워지나 광산은 탄산리튬 환산 기준 약 620만톤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마운트마리온 역시 약 220만톤 규모의 매장량을 갖고 있다.

광산 확보가 ‘원료’의 문제라면 포스코그룹의 다음 단계는 이를 배터리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드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이 호주산 리튬 광석을 원료로 배터리급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남미에서는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를 기반으로 한 염수리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아르헨티나는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장기간 투자해 온 염수리튬 사업의 수익성이 가시화되는 단계에 들어섰다.

생산된 리튬을 실제 배터리 공급망과 연결하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월 SK온과 올해부터 2028년까지 최대 2만5000톤 규모의 리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전기차 약 40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물량으로, SK온의 유럽과 북미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 롱바이그룹과의 협력은 그 다음 시장을 중국으로 확장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롱바이그룹은 하이니켈 양극재를 중심으로 성장한 중국의 주요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최근에는 삼원계 양극재뿐 아니라 리튬인산철(LFP), 리튬망간인산철(LMFP), 나트륨이온전지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입장에서는 북미·유럽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뿐 아니라 중국의 대형 소재기업까지 잠재 고객군에 포함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롱바이의 품질인증을 통과해 실제 양산 공급으로 이어질 경우 포스코가 국내에서 생산하는 광석 기반 수산화리튬의 글로벌 시장성을 확인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

리사이클링까지 연결된다는 점도 눈에 띈다.

포스코HY클린메탈은 이미 롱바이그룹의 중국 공장과 국내 전구체 자회사 EMT에 니켈·코발트·망간 등을 공급하고 있다. 양사는 향후 폐배터리에서 회수한 핵심 자원을 다시 배터리 소재 생산에 투입하는 폐쇄형 순환체계(Closed-loop) 구축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결국 포스코그룹이 그리고 있는 리튬 사업의 구조는 ‘광산과 염호 확보→배터리급 리튬 생산→글로벌 고객사 공급→폐배터리 자원 회수’로 이어지는 형태다. 원료 가격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좌우되는 단순 제련사업보다 밸류체인 전체를 확보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장인화 회장은 지난 7월 ‘CEO Investor Day’에서 철강·리튬·에너지를 그룹의 ‘트리플 코어(Triple-core)’로 제시하면서 리튬을 포스코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명확히 했다.

목표도 구체적이다. 포스코그룹은 2033년까지 연간 17만3000톤의 리튬 생산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리튬 Top 5 기업으로 올라서고, 2035년에는 리튬 사업에서 1조8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염수리튬은 2033년 연 10만톤 생산체제 구축을 목표로 추가 투자를 추진한다.

관건은 앞으로 생산능력 확대만큼 안정적인 고객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느냐다. 글로벌 리튬 시장은 전기차 수요와 공급 확대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생산량 자체보다 원료 경쟁력과 장기 판매처 확보가 사업 수익성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 점에서 올해 포스코그룹의 행보는 과거와 조금 다르다. 호주에서는 우량 광산에 투자해 원료를 확보하고, 아르헨티나에서는 염수리튬 생산의 수익성을 확인하는 한편, SK온과 장기 공급계약을 통해 북미·유럽 수요를 연결했다. 여기에 롱바이와 중국시장까지 연결하면서 자원 투자와 판매 전략을 동시에 구체화하고 있다.

아직 롱바이와의 협력이 실제 장기 공급계약과 어느 정도의 판매 물량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올해 4분기로 예정된 수산화리튬 품질인증 결과가 중요한 이유다.

품질인증 이후 양산 공급이 본격화된다면 이번 협력은 하나의 MOU를 넘어 의미가 커질 수 있다. 호주 광산에서 시작해 한국의 제련시설과 아르헨티나 염호를 거쳐 북미·유럽 및 중국 고객사로 이어지는 포스코의 글로벌 리튬 밸류체인이 실제 사업 성과로 전환되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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