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한국고등교육재단(KFAS) 이사장이 차세대 연구자와 해외유학 장학생들에게 "각자의 자리에서 큰 나무로 성장해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22일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 빌딩에서 열린 'KFAS 신진학자상' 시상식 및 해외유학 장학생 환송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행사에는 신진학자상 수상자 3명과 해외유학 장학생 33명, 김유석 한국고등교육재단 대표를 비롯한 재단 관계자 등 120여 명이 함께했다.
그는 격려사를 통해 "한 사람이 큰 나무로 자라면 그 아래 또 다른 생명이 자라고 결국 숲을 이루게 된다"며 "여러분 역시 각자의 분야에서 성장해 더 많은 사람과 기회를 나누는 인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인재의 역할과 역량이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자신의 연구와 전문 분야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협력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개인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서로 연결되고 협력할 때 훨씬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단은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인재들이 교류하고 협력하며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플랫폼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또 '음수사원(飮水思源)'의 정신을 언급하며 사회에 대한 책임도 강조했다. 그는 "오늘의 성취는 개인의 재능과 노력뿐 아니라 사회가 제공한 기회 덕분에 가능했다"며 "자신을 키워준 사회에 재능과 역량으로 기여하는 인재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처음 시상된 'KFAS 신진학자상'은 박사학위 취득 후 독립 연구자로 도약하는 초기 단계 연구자를 지원하기 위해 신설됐다. 올해는 사회혁신 분야를 중심으로 사회문제 해결에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할 사회과학 연구자를 대상으로 선정이 이뤄졌다.
첫 수상자로는 김진환 경희대 의과대학 교수, 양재석 전남대 지리학과 교수, 최석영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수상자들에게는 연구지원금 등 총 4000만 원이 지원되며, 재단은 세미나와 동료 연구 교류, 국내외 석학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차세대 학자로의 성장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김유석 한국고등교육재단 대표는 "KFAS 신진학자상은 이미 완성된 성과보다 연구자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투자하는 상"이라며 "젊은 학자들이 자유롭게 연구하며 세계적인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표 학술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1974년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십년수목 백년수인(十年樹木 百年樹人)'의 철학 아래 반세기 넘게 인재 양성에 힘써왔다. 지난 52년간 해외유학장학제도와 대학특별장학제도 등을 통해 5300여 명의 장학생을 지원했으며, 세계 유수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인재 1000여 명을 배출했다.
1998년 제2대 이사장에 취임한 최태원 회장은 선대 회장의 뜻을 이어받아 박사급 인재 양성을 넘어 학부생 대상 융합 교육 프로그램인 '인재림'과 '문우림'을 운영해 왔다. 이번 신진학자상 신설을 통해 인재 발굴부터 차세대 연구자 육성까지 이어지는 인재 성장 생태계를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