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정보보호 체계를 외부 전문가의 시각으로 점검하는 상시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급변하는 사이버 보안 환경과 개인정보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적 방어를 넘어 법률과 정책, 경영 측면까지 아우르는 보안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는 움직임이다.
쿠팡은 15일 정보보호 자문위원회를 공식 출범하고 첫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자문위에는 정보보호를 비롯해 법률·경영·IT 분야에서 활동하는 외부 전문가 7명이 참여한다.
공동위원장은 허성욱 CPO 포럼 회장과 브렛 매티스 쿠팡 정보보호 최고책임자가 맡는다. 허 회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을 지낸 ICT 정책 전문가다.
외부 위원으로는 강유민 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곽진 아주대학교 교수, 김현경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안정호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 양제열 경희대학교 교수, 장항배 중앙대학교 교수가 합류했다.
이번 자문위의 역할은 쿠팡의 정보보호 정책과 업무 체계를 외부 관점에서 검토하는 것이다. 내부 조직이 마련한 보안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법·제도 변화와 새로운 보안 위협 등을 함께 살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찾아내겠다는 구상이다.
자문위는 일회성 회의체가 아니라 분기별 정기회의 방식으로 운영된다. 보안 위협의 변화와 관련 규제 동향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쿠팡의 주요 보안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쿠팡은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실제 업무에 반영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위원회에서 나온 권고사항을 사내 보안 정책과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활용해 고객 데이터 보호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플랫폼 기업의 정보보호는 기술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개인정보 관련 법규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데다 AI와 클라우드 등 새로운 기술이 서비스에 빠르게 적용되면서 보안 위험 역시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기업 보안 전략에서도 외부 전문가의 독립적인 검토와 경영진 차원의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쿠팡 역시 이번 자문위 출범을 통해 보안 문제를 기술 부서에 국한하지 않고 회사 차원의 관리 체계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쿠팡은 첫 회의에서 그동안 추진해온 고객 데이터 보호 활동과 정보보호 관련 업무를 위원들에게 설명했다. 향후 정기적인 논의를 통해 외부 전문가들과 보안 현안을 공유하고 개선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자문위가 실제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는 향후 쿠팡의 보안 정책에 반영되는 결과를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전문가 의견을 얼마나 구체적인 시스템 개선과 업무 절차 변화로 연결하느냐가 외부 자문기구의 실효성을 결정할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쿠팡 관계자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경험과 지식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보안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며 “글로벌 기준을 넘어서는 정보보호 수준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