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구글의 대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핵심 파트너로 선정되며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존재감을 한층 키웠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잇달아 고객으로 확보하며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ESS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과 미국 신재생에너지 독립발전사업자(IPP) 사이프레스 크릭 에너지(Cypress Creek Energy)는 미국에서 추진하는 초대형 태양광·ESS 복합단지 '스틸 리버 에너지센터(Steel River Energy Center)' 프로젝트에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초기 2GWh 규모의 ESS를 구축한 뒤 향후 2.9GWh까지 설비를 확대하는 대형 사업이다. 구글은 생산되는 전력을 장기 구매하는 방식으로 AI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안정적인 친환경 전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에서 생산한 리튬인산철(LFP) 기반 컨테이너형 ESS 솔루션 'JF2 DC Link'를 공급한다. 이 제품은 전력 변동성이 큰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출력과 높은 안전성을 제공하도록 설계됐으며, 북미 시장의 안전 기준과 공급망 요건을 충족하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 규모가 수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생산 기반을 갖춘 LG에너지솔루션이 현지 조달을 중시하는 고객 요구를 충족하면서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AI 서비스 확대와 초거대 AI 모델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전력 확보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만큼 재생에너지와 ESS를 결합한 전력 인프라 구축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러한 시장 변화에 맞춰 북미 ESS 생산 능력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현재 미국 미시간과 오하이오, 테네시, 캐나다 등 주요 생산거점에서 ESS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연내 추가 생산라인 가동을 통해 북미 공급 능력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번 수주는 지난 5월 미국 DTE에너지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이어 또다시 대형 AI 전력 인프라 사업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를 넘어 ESS 분야에서도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산업 성장으로 재생에너지와 ESS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중심 생산 전략이 향후 수주 경쟁에서 강력한 경쟁우위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공급망 재편 정책과 맞물려 현지 생산 역량을 갖춘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