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난방부터 심리 안정 공간까지 현장 맞춤형 개선…내년 중학교로 확대
특수교육을 받는 학생들에게 교실은 수업만 하는 공간이 아니다. 하루 중 상당 시간을 보내는 생활공간인 만큼 작은 시설 차이도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포스코가 이런 현장의 필요에 맞춰 포항·광양·서울 지역 초등학교 특수학급 8곳의 교육환경을 새롭게 바꿨다. 정해진 시설을 일괄적으로 설치하기보다 학교별 학생들의 생활 패턴과 교사들의 의견을 먼저 듣고 필요한 부분을 고쳤다는 점이 이번 사업의 특징이다.
포스코는 '함께 자라는 교실'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통해 포항 장량초등학교와 광양 진상초등학교, 서울 미양초·영신초·상신초·사당초·수송초·천동초 등 모두 8개 학교의 특수학급 리모델링을 마쳤다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포스코 사업장이 위치한 3개 지역의 국·공립 초등학교 가운데 특수학급을 운영하는 학교다.
지난 4월 신청을 받은 뒤 5~6월 현장 심사와 특수학급 교사 인터뷰를 진행했다. 학교가 얼마나 오래됐는지뿐 아니라 특수교육대상 학생 수와 기존 정부 지원 이력, 향후 지원 계획 등을 함께 살펴 최종 대상 학교를 선정했다.
공사는 학생들의 수업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여름방학 기간에 진행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학생들도 새로 단장한 교실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학생마다 다른 생활 방식, 교실에 반영
특수학급은 일반 교실과 필요한 시설이 다르다. 같은 특수학급이라도 학생의 특성과 학교 여건에 따라 필요한 공간과 설비가 달라질 수 있다.
포스코는 이 점을 고려해 교사들의 의견을 리모델링 과정에 반영했다. 바닥 쿠션과 난방시설을 보강하고 벽면에는 컬러 쿠션을 설치했다. 학생들이 마음을 가라앉히며 쉴 수 있는 심리 안정 공간과 교구 등을 정리할 수 있는 수납공간도 마련했다.
눈에 띄는 것은 규모가 작은 학교도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1919년 문을 연 광양 진상초등학교는 이번에 선정된 학교 가운데 역사가 가장 오래됐다. 전교생은 32명이며 특수학급 학생은 1명이다. 학생 수가 적어 시설 개선을 위한 지원을 받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특수학급 교실을 새롭게 꾸밀 수 있게 됐다.
포항 장량초등학교에서는 조금 특별한 인연도 이어졌다. 이 학교 특수학급 교사가 장량초 졸업생인 데다 리모델링 시공업체의 팀장과 팀원들도 같은 학교 출신이다. 모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는 교사와 후배들의 교실을 직접 고치는 졸업생들이 한 공간에서 만난 셈이다.
한 특수학급 교사는 "특수학급 학생들에게는 교실 안의 작은 불편도 더 크게 다가온다"며 "학생들이 편안해지면 교사들도 학생들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 교실 리모델링의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시설 지원 넘어 교사의 행정 부담까지 줄여
이번 사업은 공사비를 지원하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학교가 직접 리모델링 업체를 찾고 공사 과정 전반을 관리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는 데도 초점을 맞췄다.
포스코 관계자는 특수학급 리모델링 개소식에서 학생들에게 슬링백과 키캡 등 새 학기 선물 키트를 전달했다.
이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리모델링 공사에 따른 교사들의 행정업무 부담을 덜어드리는 데 중점을 뒀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올해 초등학교 8곳을 시작으로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내년에는 중학교 특수학급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
특수교육 현장에서는 학생 수가 적거나 학교 규모가 작은 경우 시설 개선의 우선순위에서 밀리기 쉽다. 포스코의 '함께 자라는 교실'은 이런 학교를 직접 찾아 학생과 교사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공간을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포스코그룹은 앞으로도 미래세대 육성과 지역사회 상생을 중심으로 기존 지원이 충분히 닿지 않는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해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