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효율화부터 미래 에너지 기술까지…투자기업 성장과 사업 시너지 동시 모색
정유업계가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혁신에 대응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S-OIL이 산업 인공지능(AI)과 차세대 배터리 분야 벤처투자를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단순한 재무적 투자보다는 본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고 향후 새로운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전략적 투자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S-OIL은 산업 AI와 에너지·배터리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기술력을 보유한 벤처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4일 밝혔다.
투자 이후에도 해당 기업의 기술 개발과 사업 확대 과정을 살피면서 정유·석유화학 사업과의 시너지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투자기업은 산업 AI 기업 원프레딕트와 차세대 배터리 기업 리베스트다.
산업 AI를 정유 플랜트에…원프레딕트 지분 약 5% 확보
S-OIL은 산업 AI 및 예방진단 솔루션 기업 원프레딕트에 2019년과 2020년 두 차례에 걸쳐 총 20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보유 지분은 약 5%다.
원프레딕트의 핵심 경쟁력은 AI 기반 예지보전 기술이다. 정유·석유화학 플랜트에서 사용하는 회전기기와 배관, 변압기 등 주요 설비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 징후와 고장 위험, 잔여 수명 등을 사전에 예측하는 기술이다.
대규모 설비를 장기간 가동하는 정유·석유화학 산업에서는 예기치 않은 설비 중단을 최소화하는 것이 생산성과 비용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S-OIL은 관련 기술을 활용해 설비 안정성과 가동률을 높이고 유지보수 비용과 돌발적인 가동 중단 위험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기업 자체의 성장도 가시화되고 있다. 원프레딕트는 최근 미래에셋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2027년 1분기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는 등 산업 AI 분야에서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에도 투자…리베스트 지분 약 6% 보유
S-OIL의 벤처투자는 정유·석유화학과 직접 연관된 기술에만 머물지 않는다.
회사는 차세대 배터리 기업 리베스트에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총 25억원을 투자해 현재 약 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리베스트는 플렉시블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차세대 배터리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항공용 배터리에 적용되는 고출력·고에너지밀도 셀을 일부 양산하는 단계까지 사업을 확대했다.
올해 기존 투자자인 유니드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도 유치했다. S-OIL 입장에서는 초기 단계에서 투자한 벤처기업이 기술 고도화와 사업 확대를 이어가면서 향후 에너지 산업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협력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재무적 수익 넘어 ‘기술 탐색 창구’로 벤처투자 활용
S-OIL의 투자 전략은 벤처기업의 성장에 따른 투자수익만을 겨냥하기보다는 외부 혁신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본업과 연결할 수 있는 기회를 찾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산업 AI는 기존 정유·석유화학 설비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차세대 배터리는 에너지 산업의 장기적인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분야라는 점에서 서로 다른 역할을 한다.
정유 중심의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을 선제적으로 탐색하는 ‘투 트랙’ 전략인 셈이다.
S-OIL 관계자는 “벤처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과 미래 기술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전략적 수단”이라며 “앞으로도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의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유망 벤처기업과의 투자 및 협력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