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오는 6월 개막하는 2026 FIFA 월드컵 국제 방송 중계를 위해 초고안정성 전송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장거리 국제망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돌발 상황에 대비해 해저케이블 다중화부터 무선 백업망까지 마련하며 ‘무중단 중계’ 체계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LG유플러스는 북중미 지역에서 열리는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국내 방송사에 국제 전용 중계 회선을 제공한다고 25일 밝혔다. 회사는 앞서 2026 밀라노 동계올림픽과 2024 파리 올림픽 등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중계를 수행하며 안정적인 국제 전송 역량을 축적해왔다.
국제 스포츠 중계는 수천㎞에 달하는 해저케이블 구간을 거치는 만큼 장애 변수도 많다. 해저케이블 손상이나 정전, 네트워크 혼잡 등이 발생하면 실시간 방송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월드컵처럼 시청자가 집중되는 이벤트는 수초의 끊김만으로도 체감 불편이 크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는 이번 대회에서 국제방송센터(IBC)가 위치한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부터 국내 방송 거점까지 약 1만4000㎞ 구간에 총 6개의 전송 경로를 운영한다. 기존 국제대회 대비 회선을 추가 확보해 장애 발생 시 우회 전송이 가능한 구조를 강화했다.
전송 경로는 크게 두 축으로 구성된다. 하나는 댈러스에서 미국 LA를 거쳐 태평양 해저망을 통해 경기 안양사옥으로 연결되는 4개 회선이며, 다른 하나는 산호세와 LA를 경유해 서울 방배사옥으로 이어지는 2개 회선이다. 회사는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중동 경유 노선을 제외하고 태평양 중심 경로를 선택해 안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국내 도착 이후에도 콘텐츠는 안양과 방배 두 거점으로 분산 수신된다. 특정 지역이나 장비에 문제가 생겨도 다른 센터에서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이중화 체계를 적용한 것이다.
영상 품질 유지 기술도 강화됐다. LG유플러스는 모든 회선의 데이터를 동시에 분석하는 ‘히트리스 프로텍션(Hitless Protection)’ 기술을 적용해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 즉시 정상 회선으로 자동 전환하도록 설계했다. 이용자가 화면 끊김을 인식하기 전에 전송 경로를 바꿔 실시간 방송 품질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주 회선 장애 상황에 대비한 백업망도 마련된다. LG유플러스는 인터넷 기반 영상 전송 기술인 SRT(Secure Reliable Transport) 프로토콜을 활용해 공용 인터넷망에서도 안정적으로 영상을 송출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여기에 현지 이동통신망을 활용하는 MNG(Mobile News Gathering) 장비까지 준비해 최악의 상황에서도 긴급 영상 송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운영 인력도 대폭 강화된다. LG유플러스는 월드컵 기간 동안 안양사옥을 중심으로 24시간 집중 관제 체계를 운영하며, 미국 댈러스 현지 인력 4명과 국내 전담 인력 18명을 배치해 실시간 대응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해외 통신사업자와도 상시 협업 체계를 구축해 장애 발생 시 즉각 조치에 나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