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 시장이 또 한 번의 변동성 국면을 지나고 있는 가운데, 리플의 전직 마켓 메이커이자 현재 옐로우(Yellow)의 캡틴인 알렉시스 시르키아는 2026년 XRP의 진정한 이야기는 가격 차트가 아닌 그 이면에서 전개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시르키아는 “2026년 XRP의 강점은 가격 움직임이 아니라, 전통 금융(TradFi) 자산의 폭발적인 증가가 있다는 점에서 측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기관들은 촛대(캔들스틱)가 아닌 파이프(배관)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관점에서 시장의 초점은 투기적 사이클에서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 단기 거래 패턴이 아니라, 결제 효율성, 규제 준수 구조, 토큰화 프레임워크, 네이티브 수익 메커니즘 등 원장의 구조적 역량을 평가하는 것이 기관의 관심사라는 설명이다.
암호화 네트워크에서 기관용 금융 레일로
시르키아는 미국 통화감독청(OCC)의 리플 내셔널 트러스트 뱅크 승인 조치를 전환점으로 꼽는다. 그는 “OCC 승인은 리플을 온체인 기반의 크립토 네이티브 은행으로 전환시키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전통 금융 규제 체계와 블록체인 네이티브 운영 구조를 연결하는 제도적 가교라는 해석이다.
또한 그는 아비바 인베스터스(Aviva Investors)가 XRP 원장(XRPL) 상에서 전통적 펀드 구조를 토큰화한 사례를 “영국 보험 산업의 기반을 온체인으로 옮기는 분수령적 사건”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단순한 상징적 이벤트가 아니라, 기존 자산운용사가 공개 원장에서 토큰화 구조를 실험하는 선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최근 30일 동안 XRPL에는 3억 5,400만 달러 규모의 실물연계자산(RWA)이 추가됐다.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유동성, 긴축 속에서도 온체인 금융상품이 축적되고 있다는 점은 단기적 열기보다는 구조적 재편의 신호라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수익 창출 기능과 자산의 생산성 전환
시르키아는 2026년 1분기 도입 예정인 XLS-66 롤아웃 역시 중요한 이정표로 제시했다. 그는 “XLS-66이 도입되면 보유자는 네이티브 온체인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되며, 이는 XRP를 생산적 자산으로 전환시키는 계기”라고 말했다.
전통 금융에서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자산은 장기적 기관 자금의 핵심 대상이다. 온체인에서 직접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될 경우, 단순 보유 자산에서 기능적·생산적 자산으로의 성격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약세장에서 가격보다 구조를 보라
시르키아는 약세장에서 가격 변동에 과도하게 집중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베어마켓에서는 가격 움직임이 아니라 원장의 실제 활용도와 사용량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4시간 거래 사이클의 소음은 늘 주목을 끌지만, 전략적 침묵 속에서 진행되는 기관 채택이야말로 진정한 가치가 구축되는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XRPL이 ‘기관형 디파이 운영체제’로 전환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물론 이러한 전환이 완전히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규제 환경, 경쟁 플랫폼, 거시경제 여건 등 여러 변수들이 남아 있다. 그러나 현재의 흐름은 투기적 과열이 아니라 금융 인프라의 재구축 단계에 가깝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우리는 지금 글로벌 금융 구조가 다시 설계되는 과정을 목격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시르키아의 분석이 현실화될 경우, 다음 디지털 자산 사이클은 개인 투자자 중심의 모멘텀이 아니라, 토큰화된 실물자산, 규제된 은행 구조, 온체인 수익 메커니즘의 결합으로 정의될 가능성이 있다. 가격에 먼저 반영되기보다, 구조 속에서 조용히 축적되는 변화가 향후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