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가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탄탄한 재무 체력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설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과 재무 관리 역량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DL이앤씨는 30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으로 매출 1조8029억원, 영업이익 1594억원, 신규수주 3조11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으며,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53% 늘었다. 신규수주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4% 증가하며 성장 기반을 확대했다.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는 주택사업 부문의 원가 안정화가 꼽힌다. DL이앤씨는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 사업성 검토를 강화한 선별 수주와 원가 관리에 집중하며 수익성 중심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주택 부문에서 원가율 개선 흐름이 이어지면서 영업이익 회복을 견인했다.
업계에서는 DL이앤씨의 보수적인 사업 운영 전략이 최근 건설 시장 환경에서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프로젝트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이익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수주 경쟁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도시정비사업을 중심으로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지면서 신규 수주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한남5구역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이어 목동6단지 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권까지 확보하며 서울 핵심 정비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했다.
DL이앤씨는 하반기에도 서울 주요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수주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성수2지구 등 대형 도시정비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주택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도 지속한다. 회사는 기존 주택·플랜트 사업 외에도 발전·에너지와 데이터센터 등 미래 성장 분야에서 신규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5500억원 규모 동제주 복합발전 사업을 수주했으며, 국내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와 차세대 에너지 분야 경쟁력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수요가 커지고 있는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자회사 DL건설은 상반기 1268억원 규모 부천 AI데이터센터 사업을 수주했으며, DL이앤씨 역시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추진되는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재무 안정성은 DL이앤씨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2분기 말 기준 순현금 규모는 약 1조2000억원, 부채비율은 86.4%를 기록했다. 2021년 기업 분할 이후 매년 영업현금흐름 흑자를 이어가며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DL이앤씨는 최근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로부터 회사채 신용등급 ‘AA-(안정적)’을 유지하고 기업어음 신용등급 ‘A1’을 획득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재무 대응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한다. DL이앤씨는 이날 555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오는 7월31일부터 12월24일까지이며, 이는 2024~2026년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다.
회사는 연결 기준 순이익의 10% 현금 배당과 15%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추진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이행하고 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이 완료되면 DL이앤씨가 보유한 자기주식 비중은 5%를 넘어설 전망이다.
증권업계와 건설업계에서는 DL이앤씨의 실적 회복과 주주친화 정책 확대가 기업 가치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설업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낮은 재무 부담은 중요한 경쟁력”이라며 “수익성 중심 수주 전략과 신사업 확대가 향후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