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라인소프트 WCLC 심포지엄…“폐암검진 AI, 정확도 넘어 ‘디지털 경로’로”
코어라인소프트 WCLC 심포지엄…“폐암검진 AI, 정확도 넘어 ‘디지털 경로’로”
  • 연철웅
  • 승인 2026.09.1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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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진모·아내믹 스누엑스 교수 등 국내외 전문가, 한국·유럽 폐암검진 운영 경험 공유

“CT 판독만으로 끝나지 않아”…선별→판독→결절관리→추적까지 연결하는 workflow 중요
 ‘2026 세계폐암학회(WCLC)’ 기간 서울에서 열린 ‘Global Lung Cancer Screening with AI Symposium’에서 폐암 분야의 글로벌 전문가들이 연사들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사진=코어라인소프트

폐암검진에서 인공지능(AI)의 경쟁축이 단순 병변 검출 정확도에서 대규모 검진을 실제 의료환경 안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글로벌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의료 인공지능 기업 코어라인소프트는 지난 12일 ‘2026 세계폐암학회(WCLC)’ 기간 서울에서 ‘Global Lung Cancer Screening with AI Symposium’을 열고 한국과 유럽, 북미 등 주요 의료진과 국가별 폐암검진의 현황 및 AI 활용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한국 국가폐암검진의 설계와 운영 연구에 참여해온 서울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구진모 교수와 유럽 폐암검진 전문가인 벨기에 Antwerp University Hospital(UZA) 영상의학과 아내믹 스누엑스(Annemiek Snoeckx) 교수 등을 비롯한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논의의 초점은 ‘AI가 폐결절을 얼마나 잘 찾는가’를 넘어섰다. 검진 규모가 커질수록 대상자 선정부터 CT 촬영, 판독과 결과 전달, 결절 관리, 재검과 장기 추적까지 전체 검진 경로를 어떻게 연결하고 표준화할 것인가가 더 중요해진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폐암검진은 영상 판독이 아니라 하나의 디지털 경로”

스누엑스 교수는 유럽이 폐암검진을 실제 의료시스템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영상 판독만 따로 떼어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폐암검진은 고위험군을 찾아 대상자를 선정하는 단계에서 시작해 예약과 촬영, 영상 판독, 수검자에게 전달되는 검진 결과, 필요 시 재호출(recall)과 추적검사까지 이어진다. 영상의학은 이 과정의 핵심이지만 전체 검진체계의 한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대규모 검진에서는 병원마다 서로 다른 IT 시스템이 연결되지 않는 이른바 ‘IT silo’가 현실적인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를 사용할 때마다 별도의 화면이나 프로그램을 오가야 한다면 기술의 성능이 좋아도 실제 임상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의료진이 기존 판독환경에서 최소한의 조작만으로 AI 분석부터 결과 보고, 결절 관리와 추적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workflow integration과 자동화가 중요하다고 봤다. 향후 폐암검진 AI의 발전 역시 정확도를 100%에 가깝게 끌어올리는 경쟁만큼이나 결절 관리 시스템과의 연계, 불필요한 표시 감소, 정상군 선별과 전체 workflow의 디지털화 쪽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이는 폐암검진의 특성과도 관련된다. 검진 영상의 대부분이 정상 또는 저위험군인 만큼 AI가 정상 가능성이 높은 영상을 안정적으로 선별한다면,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보다 주의가 필요한 사례에 전문성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판독 구조를 바꿀 수 있다.

스누엑스 교수는 AI와 영상의학과 전문의를 대체 관계라기보다 상호보완적으로 봐야 하며, 실제 적용 지역과 환자군에서 알고리즘을 다시 검증하는 과정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먼저 운영해봤다…“알고리즘 성능과 실제 사용은 다른 문제”

구진모 교수는 2019년 국가폐암검진을 시작한 한국의 실제 운영 경험을 중심으로 AI가 의료현장에 정착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짚었다.

좋은 알고리즘이 있다고 의료진이 곧바로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사용자환경(UI)에 대한 적응, 기존 PACS와 별도의 워크스테이션, 의료기관별 네트워크와 IT 환경 차이 등 실제 현장에는 다양한 장벽이 존재한다. 결국 알고리즘 자체의 성능과 함께 기존 판독환경 안에서 얼마나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작동하는가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런 경험은 국내 의료AI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구 교수는 코어라인소프트가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전 한국 국가폐암검진에서 실제 사용 경험을 축적한 점에 주목했다. 경쟁 제품 간 기본적인 알고리즘 성능 차이가 제한적일 수 있는 상황에서는 실제 의료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의료진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경험이 또 다른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취지다.

AVIEW에 대해서도 단일 항목의 압도적인 정확도보다 검진에서 요구되는 기능을 폭넓게 갖춘 점을 장점으로 평가했다. 폐결절의 검출과 정량화뿐 아니라 이전 영상과의 비교, 폐기종, 관상동맥석회화(CAC), 간질성폐질환 관련 분석 등 흉부 CT 전반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온 것이 특징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국내에서 축적된 연구와 논문이 해외 연구자의 AVIEW 활용으로 이어지고, 다시 유럽의 주요 폐암검진·실증 프로젝트 경험과 연구 결과가 쌓이면서 다른 시장의 참고 사례가 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폐암검진과 같은 의료시장에서는 단순한 영업보다 학술적 근거와 실제 운영 레퍼런스가 다음 레퍼런스를 만드는 구조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한국의 ‘실전’과 유럽의 ‘확장’…같은 질문으로 수렴

두 전문가의 관점은 출발점은 다르지만 결국 같은 문제로 수렴한다.

한국은 국가폐암검진을 상대적으로 먼저 시행하면서 “실제로 운영해보니 무엇이 문제인가”를 경험하고 있다. 반면 유럽은 여러 국가가 폐암검진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이를 국가·지역 규모로 키우려면 무엇이 필요한가”를 고민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사용성, 판독 부담, PACS 연동과 실제 의료진의 AI 활용 방식이 과제로 나타났고, 유럽에서는 이를 더 큰 규모로 확장하기 위한 다기관 연결과 IT 통합, 자동화된 추적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결국 AI가 하나의 CT에서 병변을 표시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상자 선정 → 촬영 → 판독 → 이전 영상 비교 → 결절 관리 → 결과 보고 → 재검 → 장기 추적 으로 이어지는 전체 경로 안에서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어라인소프트가 이번 WCLC에서 제시한 ‘From Detecting Nodules to Managing Screening Pathways’라는 메시지도 이 같은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회사는 한국 국가폐암검진 경험을 기반으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호주 등 서로 다른 폐암검진 환경에 진입하면서 폐결절 검출뿐 아니라 이전 영상 비교, 결절 변화 분석, 구조화 리포팅, 다기관 판독 및 추적 관리 등으로 적용 영역을 확대해왔다.

따라서 향후 경쟁력 역시 ‘폐결절을 잘 찾는 AI’라는 단일 성능보다 각기 다른 국가의 검진체계에서 판독과 결절 관리, 이전 영상 비교, 다기관 연계와 추적 관리를 하나의 workflow로 연결할 수 있는지에서 확인될 가능성이 크다.

김진국 코어라인소프트 대표는 “국가마다 폐암검진 제도와 의료환경은 다르지만 검진 대상과 데이터가 늘어날수록 판독과 추적 관리를 안정적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과제는 공통적”이라며 “이번 심포지엄에서 공유된 국내외 의료진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의료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검진 workflow를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WCLC 2026은 오는 1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계속된다. 코어라인소프트는 부스 No.829에서 AVIEW LCS Plus를 비롯한 흉부 CT 기반 AI 솔루션과 국가·다기관 폐암검진 운영 경험을 소개하고, 국내외 의료진 및 연구자들과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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