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이 기후변화와 안전, 공급망을 중심으로 ESG 경영 체계를 한층 구체화하고 있다. 단순한 환경·사회적 활동을 넘어 주요 사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분석하고 이를 경영전략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지속가능경영의 실효성을 높이는 모습이다.
DL㈜는 15일 그룹의 ESG 추진 현황과 주요 성과를 담은 ‘2026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개했다. DL㈜가 그룹 차원의 통합 보고서를 발간한 것은 2023년 이후 네 번째다.
이번 보고서는 DL㈜를 비롯해 DL케미칼, DL이앤씨, DL에너지, DL건설, 글래드 호텔앤리조트, 포천파워 등 주요 계열사의 국내 사업장을 대상으로 작성됐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방식이다. DL그룹은 계열사별 사업 특성을 고려해 기후 시나리오 분석을 실시하고, 기후변화가 사업에 미칠 수 있는 위험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함께 살폈다. 분석 결과는 각 계열사의 ESG위원회와 이사회 검토를 거쳐 경영 및 사업전략 수립에 활용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한편 감축 계획의 진행 상황도 관리하고 있다. 기후변화를 비용이나 규제 요인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의 계기로 활용하려는 접근이다.
실제 사업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DL케미칼은 스페셜티 제품과 친환경 소재 중심으로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DL이앤씨는 SMR(소형모듈원자로) 표준화 설계에 착수하는 등 에너지 전환과 연계된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안전보건 역시 그룹 차원의 핵심 관리 영역으로 제시됐다. 각 사업장에서 위험성평가를 통해 잠재적인 위험요인을 사전에 파악하고 개선하는 한편 스마트 기술과 통합 관제센터 등을 활용해 현장 안전관리 수준을 높이고 있다.
공급망 관리도 주요 ESG 과제로 부상했다. DL케미칼은 협력사 안전보건 감사 및 자문 대상을 확대하고 ESG 교육 대상 협력사 역시 늘렸다. DL이앤씨는 2025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6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과 독립성·전문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내부통제와 준법경영 체계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경영 투명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대기업의 ESG 경영이 선언 중심에서 실제 사업과 리스크 관리 체계에 ESG 요소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 시나리오 분석과 공급망 관리, 안전관리 등을 이사회 및 경영전략과 연결하는 것은 지속가능경영을 실질적인 기업 경쟁력으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