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외국인 매도세 하반기 완화 기대”… 한은 “코스피 추세적 하락 제한적”
신현송 “외국인 매도세 하반기 완화 기대”… 한은 “코스피 추세적 하락 제한적”
  • 김민지
  • 승인 2026.07.09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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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실적 개선·자본시장 개혁이 증시 버팀목
AI 투자 지속 기대 속 글로벌 변수는 단기 변동성 요인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제공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제공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올해 하반기에는 외국인 매도 압력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주가 조정이 외국인의 차익실현과 포트폴리오 재조정 등 수급 요인에 따른 성격이 강한 만큼 증시의 추세적인 하락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최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와 관련한 질의에 "한국 증시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외국인들이 보유 비중을 일부 줄이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의 매도 흐름은 일정 부분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고, 올해 후반기로 갈수록 이러한 매도세는 점차 잦아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최근 코스피는 장중 수백 포인트에 이르는 등락을 반복하며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 정책과 글로벌 투자자금 이동,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 조정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실현과 반기 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겹치면서 수급 부담이 일시적으로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도 이날 국회에 제출한 업무보고를 통해 현재 증시 상황을 단기적인 수급 조정 국면으로 해석했다. 한은은 "5월 이후 외국인의 차익실현과 반기 말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의 영향이 더해지면서 국내 주가가 큰 폭으로 등락했다"며 최근 시장 변동성이 기업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투자자들의 자금 운용 전략 변화에 영향을 받은 측면이 크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국은행은 국내 증시가 장기적인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가장 큰 근거는 국내 증시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이다.

최근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가격 회복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AI용 반도체 수요 확대가 이어지면서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상향 조정되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이 국내 기업들의 실적을 견인하는 동시에 코스피 전반의 밸류에이션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자본시장 제도 개선 역시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됐다. 기업가치 제고 정책과 주주환원 확대, 시장 투명성 강화 등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들이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한국은행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글로벌 유동성 흐름, AI 산업에 대한 투자 심리 변화 등이 증시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AI 관련 기업들의 높은 기업가치에 대한 부담이 제기되는 점은 국내 증시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AI 투자 확대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유지되고 있지만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커질 경우 기술주를 중심으로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그럼에도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성장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와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주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도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첨단 반도체 제조 공정의 높은 기술 장벽으로 공급 확대 속도가 제한되는 점도 업황 개선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수요 증가에 비해 공급이 빠르게 늘어나기 어려운 구조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AI 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한국은행은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질 경우 금융시장 조정이 발생할 수 있으며,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 규모를 축소하거나 전력 공급 부족 등 에너지 인프라 문제가 현실화될 경우 반도체 업황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외국인 수급 변화와 미국 통화정책, 글로벌 AI 투자 흐름이 국내 증시 방향성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반도체 업황 개선과 기업 실적 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최근의 조정 국면이 장기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점에서 하반기 증시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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