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 사우디서 4.7조 ‘잭팟’… 화공 수주 강자 입지 굳힌다
삼성E&A, 사우디서 4.7조 ‘잭팟’… 화공 수주 강자 입지 굳힌다
  • 정준호
  • 승인 2026.09.1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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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빅과 대형 비료 플랜트 EPC 단독 계약… 2030년 완공 / 암모니아·요소 생산에 탄소포집 결합
삼성E&A 남궁 홍 사장과 사빅 애그리뉴트리언츠의 파하드 미스퍼 알 바타르(Fahad Misfer Al-Battar) 사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삼성E&A 제공
삼성E&A 남궁 홍 사장(사진 왼쪽)과 사빅 애그리뉴트리언츠의 파하드 미스퍼 알 바타르(Fahad Misfer Al-Battar) 사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삼성E&A 제공

삼성E&A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4조7000억원 규모의 대형 비료 플랜트를 따내며 중동 화공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다시 입증했다.

삼성E&A는 사우디 사빅 애그리뉴트리언츠(SABIC Agri-Nutrients)와 약 35억달러(약 4조7000억원) 규모의 ‘SAN-7 프로젝트’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삼성E&A가 단독으로 사업을 수행하며 2030년 완공이 목표다.

프로젝트는 사우디 동부 주베일 산업단지에 천연가스를 활용해 암모니아와 요소비료를 생산하는 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하루 3500톤의 암모니아를 생산하고 이를 원료로 하루 7700톤의 요소비료를 만든다. 생산된 요소비료는 전량 수출된다.

특히 이번 플랜트에는 연소 후 탄소포집장치(PCCC)가 적용된다. 암모니아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요소비료 합성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탄소 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원료 활용도를 높일 수 있어 저탄소 생산체계 구축에도 초점이 맞춰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를 삼성E&A가 사우디에서 쌓아온 사업 경험과 화공 분야 기술력이 결합된 결과로 보고 있다. 삼성E&A는 2003년 사우디 시장에 진출한 이후 30여건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60억달러 규모의 파딜리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현지 사업 기반을 확대했다.

SAN-7 프로젝트가 들어서는 주베일 산업단지에서 다수의 사업을 수행한 경험도 강점으로 꼽힌다. 현지 인프라와 사업 환경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대형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낮추는 데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발주처와의 장기간 협력관계 역시 이번 계약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삼성E&A는 2003년 이후 사빅의 EO/EG, PP 등 주요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기존 사업에서 축적한 수행 경험과 공기 단축 등의 성과가 사빅의 비료 부문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기반이 됐다는 설명이다.

상품 경쟁력도 삼성E&A가 이번 사업을 따낸 배경으로 꼽힌다. 암모니아와 요소 플랜트는 삼성E&A의 화공 핵심 상품 가운데 하나다. 현재 미국에서도 저탄소 암모니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관련 사업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비료 플랜트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수주 확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글로벌 식량 수요 증가와 식량안보 강화, 공급망 재편 등이 맞물리면서 비료 생산설비에 대한 중장기 투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E&A는 모듈화와 자동화 등 혁신 기술을 적용해 프로젝트 수행 효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해외 수주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E&A는 올해 2월 24억달러 규모의 해외 화공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6월에는 중동에서 7억9000만달러 규모의 수처리 프로젝트를 확보했다. 이번 35억달러 규모 비료 프로젝트까지 더하면서 대형 해외 프로젝트 수주 행보를 이어가게 됐다.

업계에서는 삼성E&A가 사우디를 중심으로 중동 화공 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확보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사우디와 카타르 등에서 비료와 가스 관련 프로젝트 입찰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번 수주를 계기로 후속 수주가 이어질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E&A 관계자는 “텃밭 사우디에서 수행하는, 오랜 신뢰관계의 발주처의, 주력상품인 프로젝트”라며 “기술력과 경험을 집약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글로벌 비료 플랜트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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