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오픈AI 수장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약 8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이번 방한에서는 삼성전자와 카카오를 잇달아 만나 AI 기술 협력과 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어서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오는 14일 입국해 15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과 회동한다. 특히 삼성전자와 카카오를 중심으로 AI 생태계 협력 강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가장 주목받는 일정은 삼성전자와의 만남이다. 올트먼 CEO는 15일 경기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DX(디바이스경험)부문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DX 인사이트 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삼성전자가 최근 챗GPT를 비롯해 구글 제미나이, 앤트로픽 클로드 등 글로벌 생성형 AI 서비스를 사내 업무 환경에 본격 도입한 이후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 CEO는 생성형 AI의 발전 방향과 기업 조직의 업무 혁신 사례, AI 시대의 새로운 경쟁력 확보 전략 등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가 단순 강연을 넘어 삼성전자의 전사적 AI 전환(AX) 전략과 오픈AI의 기술 협력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전 계열사를 중심으로 AI 활용을 확대하며 업무 생산성 향상과 의사결정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트먼 CEO는 삼성 일정 외에도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별도 회동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양사는 올해 초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이후 AI 서비스 협력을 확대해 왔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톡과 챗GPT의 연계 기능 고도화,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 개발, 신규 AI 에이전트 서비스 구축 등이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카카오는 국민 메신저 플랫폼을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으며, 오픈AI의 기술력을 접목해 이용자 경험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올트먼 CEO는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와 SK그룹 경영진을 잇달아 만나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Stargate)'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스타게이트는 오픈AI가 미국의 오라클, 일본 소프트뱅크와 함께 추진하는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이다. 향후 4년간 약 5000억 달러가 투입될 예정으로, AI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프라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특히 AI 모델 고도화에 필요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사와의 협력 논의가 한층 구체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I 업계 관계자는 "오픈AI가 단순 AI 모델 개발 기업을 넘어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과 플랫폼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범위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방한은 한국이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전략적 중요성을 다시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트먼 CEO는 15일 예정된 주요 일정을 마친 뒤 당일 저녁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카카오와의 만남을 통해 어떤 추가 협력 방안이 도출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