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스, 홍콩 첫 매장… 中 넘어 중화권 영토 확장
헤지스, 홍콩 첫 매장… 中 넘어 중화권 영토 확장
  • 김민지
  • 승인 2026.09.16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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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의 프리미엄 컨템포러리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HAZZYS)’가 홍콩에 첫 진출하며 중국에 이어 중화권 시장에서의 브랜드 영토를 확대한다/ LF 제공
LF의 프리미엄 컨템포러리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HAZZYS)’가 홍콩에 첫 진출하며 중국에 이어 중화권 시장에서의 브랜드 영토를 확대한다/ LF 제공

LF의 프리미엄 컨템포러리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HAZZYS)가 홍콩 시장에 깃발을 꽂았다. 중국에서 사업 기반을 다져온 헤지스가 중화권 내 활동 반경을 홍콩으로 넓히면서 글로벌 브랜드로의 외연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헤지스는 지난 14일 홍콩 최대 상권 중 하나인 코즈웨이베이의 SOGO백화점 3층에 첫 매장을 열었다. 약 20평 규모로 조성된 매장에는 남녀 의류와 액세서리를 함께 배치해 토털 패션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공간은 헤지스가 지속적으로 내세워 온 영국 브리티시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클래식한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홍콩의 젊은 소비층이 일상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컨템포러리 캐주얼 브랜드라는 점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상품 전략은 현지 기후에 맞춰 조정했다. 홍콩은 연중 비교적 따뜻하고 습도가 높은 만큼 두꺼운 겨울 의류보다는 가볍게 입을 수 있는 소재와 기본 아이템의 비중을 높였다. 현재 시즌인 26FW 컬렉션과 함께 홍콩 기후에 적합한 일부 26SS 제품도 병행 구성해 계절적 한계를 보완했다.

헤지스가 홍콩을 다음 해외 시장으로 선택한 배경에는 중국 사업에서 축적한 경험도 자리한다. 중국에서 프리미엄 캐주얼 브랜드로 입지를 구축하면서 얻은 아시아 소비자에 대한 이해와 현지화 경험을 홍콩 사업에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해외 고객과의 접점에서도 홍콩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서울 명동의 글로벌 거점 ‘스페이스H 서울’을 찾는 외국인 고객 가운데 중화권 소비자가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글로벌 온라인 채널을 통한 홍콩 고객의 유입도 이어져 왔다.

홍콩 바이어와의 접점도 사업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월 서울에서 개최한 글로벌 수주회에 참석한 현지 바이어가 헤지스의 제품 품질과 핏, 브랜드 정체성에 관심을 보였고 실제 구매로 연결되면서 현지 시장에 대한 사업성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홍콩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경쟁이 치열한 시장인 동시에 아시아 각국의 소비자가 모이는 쇼핑·관광 거점이다. 특히 브랜드 인지도만으로 구매가 결정되기보다 소재와 디자인,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따지는 소비층이 형성돼 있어 헤지스가 브랜드 경쟁력을 시험할 수 있는 시장으로도 볼 수 있다.

헤지스는 이 같은 시장 특성을 감안해 현지 핵심 고객으로 2030대 직장인을 설정했다. 출근과 비즈니스 미팅에서는 단정하고 전문적인 스타일을 원하면서도 퇴근 이후나 주말에는 편안한 옷을 찾는 소비자들을 겨냥한다.

가격대 역시 대중적인 캐주얼과 럭셔리 브랜드 사이에 위치하는 ‘접근 가능한 프리미엄’ 영역을 공략한다. 영국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하면서 한국 패션 특유의 정교한 디자인과 핏을 접목하고, 소재와 품질을 앞세워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남성과 여성을 모두 아우르는 컬렉션을 갖췄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여기에 중국 시장에서 축적한 아시아 소비자의 체형과 취향에 대한 이해를 접목해 홍콩 고객에게도 현지화된 상품을 선보일 방침이다.

첫 매장 개점은 홍콩 사업의 출발점이다. 헤지스는 향후 현지 소비자 반응과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출점 전략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목표는 향후 3년 내 홍콩에 6개 매장을 확보하는 것이다.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넓히는 동시에 태국과 인도 등 신규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국내 패션 브랜드의 해외 사업이 단순히 매장 수를 늘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별 소비 특성과 유통 환경을 반영한 현지화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헤지스 역시 중국에서 쌓은 경험을 홍콩과 다른 아시아 시장으로 확장하면서 ‘한국형 프리미엄 캐주얼’의 해외 경쟁력을 검증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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