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활용한 방한 관광객 결제·정산 모델도 검토
KB국민카드가 일본 금융그룹 SBI홀딩스와 보안 기술 기업 에버스핀 등과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금융 서비스와 디지털 결제 분야의 한·일 협력에 나선다. AI 에이전트가 이용자를 대신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환경에 대비하는 한편,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국내 결제 모델도 검토할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SBI홀딩스, SBI에버스핀, 에버스핀과 디지털 금융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참여사들은 AI 에이전트와 디지털 결제 기술을 접목해 양국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공동으로 모색한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AI 에이전트의 신원과 권한을 확인하는 보안 체계 구축이다. AI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정보를 검색하고 예약이나 결제까지 수행하는 서비스가 확대될 경우, 해당 에이전트가 누구를 위해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허용된 범위 안에서만 업무를 처리하도록 관리하는 기술이 중요해진다.
이를 위해 SBI에버스핀과 에버스핀은 AI 에이전트의 신원·권한 관리 플랫폼인 ‘KYA(Know Your Agent) Trust Gateway’의 기술 실증을 담당한다. SBI에버스핀은 SBI홀딩스와 에버스핀이 일본 시장을 겨냥해 설립한 합작회사로, 해당 플랫폼의 기획과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SBI홀딩스는 증권·은행·보험 및 디지털자산 사업을 운영하는 일본 종합금융그룹이며, 에버스핀은 금융권 등에 사이버 보안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실증은 단계별로 진행된다. 우선 일본 측 AI 에이전트가 한국 서비스에 접속할 때 신원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는지 검증한다. 이후 서비스별 이용 권한을 통제하는 기능으로 범위를 넓히고, 검증 결과를 토대로 KB Pay 등 국내 결제 서비스와의 연계 가능성을 살펴볼 예정이다.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결제 방안도 협력 의제에 포함됐다. 후속 단계에서는 일본인 관광객이 보유한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을 한국의 결제 환경과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국내 가맹점에서 결제가 이뤄지는 상황을 가정해 결제 승인과 정산뿐 아니라 거래 취소·환불, 부정거래 대응 등 실제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절차도 점검할 계획이다.
참여사들은 기술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관련 서비스의 상용화 가능성을 판단하고, 금융과 비금융 분야의 다양한 서비스로 협력 범위를 넓혀갈 방침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한·일 간 디지털 결제 협력 모델을 검토하고 양국 고객에게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결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BI홀딩스 관계자도 그룹의 금융 사업 역량과 참여 기업들의 AI·보안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아울러 기술 실증을 토대로 스테이블코인 결제 등으로 발전할 수 있는 협력 사례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