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통제 시스템’ 강화한 우리은행, 국감 증언대 서나... 금융사고 또 증가
‘내부 통제 시스템’ 강화한 우리은행, 국감 증언대 서나... 금융사고 또 증가
  • 정준호
  • 승인 2026.09.30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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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사고에 신뢰 시험대, 상반기 금융사고 14건… 1년 새 55.6% 증가
대출사기 규모 40억→98억원 정정도… “통제 시스템 실효성 재점검 필요”

우리은행이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내부통제 조직과 인력을 대폭 강화했지만 올해 들어 금융사고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부인의 허위서류를 이용한 대출사기 규모가 당초 발표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면서 내부통제 시스템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커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은행에서 공시된 금융사고는 1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건보다 5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15건에서 8건, 신한은행은 17건에서 4건, 하나은행은 17건에서 8건으로 각각 감소했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상반기 금융사고가 증가한 곳은 우리은행뿐이다. 특히 사기 관련 사고가 지난해 상반기 5건에서 올해 9건으로 늘어나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최근 공시된 대출사기 사고 규모가 수정된 것도 부담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6월 외부인이 허위서류를 제출해 발생한 금융사고 규모를 40억800만원으로 공시했지만 추가 조사 과정에서 동일 수법의 사례가 확인되면서 사고금액을 98억7100만원으로 정정했다.

사고 발생 기간 역시 범위가 넓어졌다. 이번 사건은 우리은행 직원이 직접 자금을 빼돌린 횡령 사건과는 성격이 다르다. 외부인이 허위서류를 이용해 대출을 받은 사기 사건으로 은행 역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측면이 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허위서류나 비정상적인 대출 거래를 사전에 걸러내고 유사한 수법이 반복되는 것을 조기에 파악하는 것이 은행의 여신심사와 내부통제 역량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실제 금융사기 유형은 최근 금융권 전반에서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토대로 집계된 2020년부터 2026년 4월까지 국내 금융권 금융사고는 609건, 1조2419억원 규모다. 지난해 사고금액만 4318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고, 올해 1~4월에도 50건, 739억원의 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금융사기가 전체 사고금액의 40.7%인 5053억원을 차지했다.

우리은행의 경우 장기간 누적된 사고 규모가 특히 크다. 2017년부터 2026년 7월까지 4대 시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는 281건, 5495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우리은행의 사고금액은 2843억원으로 전체의 51.7%를 차지했다.

문제는 우리은행이 이미 여러 차례 내부통제 강화책을 내놓았다는 점. 우리금융은 지난해 2월 우리은행 영업현장에 ‘3중 내부통제 관리체계’를 구축했다. 기존 내부통제관리역 148명에 내부통제전문역 57명을 추가 배치하고 전국 29개 영업본부에 내부통제지점장을 두는 방식이다.

제도 도입 자체보다 실제 현장에서 통제가 제대로 작동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사고도 우리은행의 내부통제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2022년 본점 직원의 약 700억원 규모 횡령 사건 이후 장기근무자 관리와 명령휴가 제도 등이 강화됐지만, 2024년에는 경남지역 영업점에서 100억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했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문제도 불거지면서 내부통제 문제가 반복적으로 도마에 올랐다.

금융권에서 우리은행의 사례를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조직과 제도를 추가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실제 대출 심사와 영업현장에서 이상거래를 찾아내는 실효성 있는 통제 체계가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통제 조직을 확대하는 것과 실제 사고를 차단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반복되는 사고 유형을 분석해 여신심사와 사후 모니터링 체계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향후 사고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추가로 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전반에서 금융사고에 대한 감독당국의 관리·감독이 강화되는 가운데 우리은행 역시 내부통제 시스템이 실제 영업현장에서 어느 정도 작동하는지를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등 5대 금융지주 회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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