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부산은행이 소상공인의 신용도를 판단하는 기준을 기존 금융거래 정보 중심에서 실제 사업성과까지 넓힌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금융위원회가 추진하는 ‘소상공인 특화 신용평가모형(SCB·Small business Credit Bureau)’을 대출 심사와 금리 산정에 적용한다. 지방은행 가운데 SCB를 대출상품에 도입한 것은 부산은행이 처음이다.
SCB는 개인의 신용정보만으로 사업자의 신용도를 판단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매출 규모와 상권 특성 등 다양한 사업 관련 정보를 함께 활용하는 평가 방식이다. 사업체가 현재 어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지뿐 아니라 향후 현금 흐름과 사업 지속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특징이다.
부산은행은 앞서 지난 8월 말 기존 ‘ONE신용대출 소호중금리대출’을 ‘ONE신용대출 소호성장대출’로 변경하면서 SCB 등급을 대출 금리에 연계했다.
이에 따라 SCB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은 소상공인은 최대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사업 역량과 상환 가능성이 양호한 고객에게 금리 측면의 혜택을 제공해 금융비용 부담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부산은행은 SCB 적용 상품을 앞으로 더 늘릴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 선보일 예정인 소상공인 전용 담보대출에도 SCB를 대출 심사와 등급별 금리 결정에 활용한다. 금융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개인사업자 전용 사잇돌대출에도 참여해 같은 평가 체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은행 측은 이번 제도 도입을 통해 사업자의 성장 단계에 따른 맞춤형 금융지원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창업 초기 단계에 있는 사업자부터 안정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사업자까지 사업성과 신용 특성을 함께 고려해 대출 조건을 차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실제 사업 실적이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하거나 기존 신용평가 방식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은 소상공인에게 새로운 자금 조달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주 BNK부산은행장은 “SCB를 통해 기존 금융거래 정보만으로는 충분히 파악하기 어려웠던 소상공인의 사업성과 성장 가능성을 보다 세밀하게 평가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SCB 기반 상품을 확대하고 개인사업자 전용 사잇돌대출 참여 등 포용금융 정책에도 적극 동참해 지역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SCB를 일정 기간 시범 운영한 뒤 성과를 분석하고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약 1년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2027년 하반기부터 전 은행권의 소상공인 대출상품으로 적용 확대가 추진된다.
부산은행은 이번 선제적인 SCB 도입을 계기로 지역 소상공인의 사업성과 성장 가능성을 금융지원에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지역경제를 뒷받침하는 금융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