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통신망에도 ‘양자 보안’ 적용한다
軍 통신망에도 ‘양자 보안’ 적용한다
  • 정소연
  • 승인 2026.05.1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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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차세대 암호기술 실증 확대…드론·CCTV·5G 인프라까지 검증 추진

KT가 국방 분야에 양자내성암호(PQC) 기술을 적용하며 차세대 보안 체계 구축에 나선다. 양자컴퓨터 시대를 대비한 국가 핵심 인프라 보안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추진하는 ‘2026년 양자내성암호 시범전환 지원사업’에 참여해 군 주요 시스템 대상 실증 사업을 수행한다.

양자내성암호는 기존 공개키 암호체계와 달리 양자컴퓨터 공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차세대 암호 기술이다. 현재 사용 중인 암호 알고리즘은 향후 양자컴퓨터 성능이 고도화될 경우 해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보안 업계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사업에서 KT는 국방부와 육군정보통신학교 환경을 기반으로 실제 운용 환경에 가까운 보안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에는 대성에스텍과 이에스이도 함께 참여한다.

실증 대상에는 스마트부대 플랫폼과 드론 관제 체계, 영상 저장 시스템, 5G 네트워크 장비 등이 포함됐다. 군 통신망 곳곳에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적용해 실제 데이터 송수신 과정에서 안정성과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이다.

특히 드론과 지상관제시스템 간 통신 구간에 차세대 암호 기술을 적용하는 점도 주목된다. 군용 드론 활용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해킹과 데이터 탈취 방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업이 단순 기술 실험을 넘어 국내 양자 보안 산업 생태계 확대의 계기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국가 안보 분야에서 기술 신뢰성을 확보할 경우 공공·금융·의료 등 다른 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들도 양자내성암호 전환 로드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이미 차세대 암호 알고리즘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글로벌 IT 기업들도 관련 기술 개발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국내 통신업계 역시 양자 보안 시장 선점을 위한 움직임을 확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금융망, 스마트팩토리 등 대규모 데이터가 오가는 산업에서 양자 보안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T는 그동안 금융·의료·공공 분야에서 양자 보안 기술을 실증해왔다. 서울과 부산 간 양자암호통신 연동 사업과 금융권 보안망 구축, 의료 데이터 암호화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며 관련 역량을 축적해왔다.

이번 사업에서는 단순 암호 적용 여부뿐 아니라 다양한 제조사 장비가 연결된 복합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호환성과 운영 효율성도 함께 검증할 계획이다. 군 통신망 특성상 폐쇄망과 이동형 장비, 실시간 데이터 처리 환경이 혼합돼 있어 기술 난도가 높다는 평가다.

보안 업계에서는 양자컴퓨팅 시대가 현실화될 경우 국가 기반시설 보안 체계가 근본적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국방과 금융, 전력, 통신 분야는 선제적인 암호체계 전환이 필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KT 관계자는 “양자내성암호는 미래 사이버 안보 체계의 핵심 기반 기술”이라며 “실증 사업을 통해 확보한 기술력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차세대 보안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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