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텔리안24 해외 매출 2분기 566% 급증…ETC·OTC·건기식까지 성장축 다변화
동국제약의 성장 공식이 달라지고 있다. 마데카솔과 인사돌 등 장수 일반의약품을 기반으로 성장해 온 사업구조에 더마코스메틱과 건강기능식품, 전문의약품, 해외사업이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연 매출 1조원 규모의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이러한 변화가 숫자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동국제약의 2026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50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이 5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534억원으로 12.6%, 당기순이익은 436억원으로 20.9% 증가했다.
별도기준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매출은 4365억원으로 16.7% 늘었고 영업이익은 478억원으로 23.4%, 당기순이익은 408억원으로 32.9% 증가했다.
단순히 외형만 커진 것이 아니라 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웃돌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특정 제품 하나에 의존하기보다 일반의약품(OTC), 전문의약품(ETC), 헬스앤뷰티, 건강기능식품과 글로벌 사업이 동시에 성장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도 강화되고 있다.
센텔리안24, 국내 성공 넘어 해외 성장축으로
가장 빠른 변화가 나타나는 곳은 더마코스메틱이다.
동국제약의 대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의 올해 2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6% 증가했다.
국내에서 성공한 제약사 기반 화장품 브랜드가 해외 유통망을 확보하면서 본격적인 글로벌 브랜드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센텔리안24는 북미에서 코스트코, 얼타 뷰티, 노드스트롬 등으로 유통망을 확대했고 일본에서는 돈키호테, 로프트, 마츠모토키요시 등에 진입했다. 태국에서도 왓슨스와 뷰트리움 등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가뿐 아니라 유통채널도 온라인 중심에서 현지 주요 오프라인 채널로 확대되는 흐름이다.
센텔리안24의 기반은 이미 국내 시장에서 상당한 규모로 형성돼 있다.
대표 제품인 ‘마데카 크림’은 2015년 출시 이후 올해 6월까지 누적 판매량 9900만개를 넘어섰다. 1억개 판매를 눈앞에 둔 셈이다.
동국제약 공식 온라인몰 DK SHOP 회원 수도 10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에서 확보한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 판매 경험을 북미·일본·동남아·유럽 등 해외시장으로 옮기는 단계에 들어가면서 센텔리안24는 동국제약의 새로운 글로벌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마데카’ 브랜드도 세분화…헬스앤뷰티 포트폴리오 확대
동국제약의 헬스앤뷰티 전략은 센텔리안24 하나에 머물지 않는다.
회사는 저자극 스킨케어 브랜드 ‘마데카21’을 비롯해 약국 화장품 브랜드 ‘마데카파마시아’로 사업 영역을 세분화하고 있다.
올해에는 새로운 피부관리 화장품 브랜드 ‘루온셀’도 선보이며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제약회사가 가진 피부과학 이미지와 마데카솔을 통해 오랜 기간 축적한 ‘마데카’ 브랜드 자산을 소비자 헬스케어 시장의 여러 가격대와 유통채널로 확장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동국제약이 전통적인 제약사업과 소비재 사업을 별개로 운영하기보다 제약 분야에서 구축한 신뢰도와 연구개발 역량을 헬스앤뷰티 사업으로 연결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건기식도 40% 성장…‘마이핏’ 또 하나의 축으로
건강기능식품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동국제약의 올해 상반기 건강기능식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대표 브랜드 ‘마이핏’은 출시 이후 누적 매출 약 470억원을 기록하며 헬스앤뷰티에 이어 소비자 헬스케어 사업의 또 다른 성장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더마코스메틱과 건강기능식품의 공통점은 동국제약이 기존 제약사업에서 확보한 브랜드 신뢰도를 소비자가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제품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의약품 중심의 사업구조에서는 제품별 성장 속도와 시장 규모에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함께 가져갈 경우 소비자 접점과 해외시장 확장 가능성도 커진다.
본업인 제약도 함께 성장…ETC·OTC가 받치는 구조
헬스앤뷰티 사업의 빠른 성장에도 동국제약의 본업인 의약품 사업이 함께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전문의약품 사업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0.5% 성장했고 상반기 누적으로도 9.4% 증가했다.
일반의약품 역시 기존 브랜드 경쟁력에 새로운 제품 포트폴리오를 추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화장품이나 건강기능식품의 성장에 따라 회사의 정체성이 소비재 기업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제약사업을 기반으로 새로운 헬스케어 영역을 추가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동국제약은 앞으로 DDS(약물전달시스템) 기술을 활용한 의약품 개발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신제품 및 신사업 파이프라인도 확대할 계획이다.
중남미 13개국으로 의약품 수출…글로벌 전략도 다변화
해외사업 역시 화장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동국제약은 전립선비대증 복합제 ‘유레스코’와 관련해 스페인 제약사 FAES FARMA와 중남미 13개국을 대상으로 향후 10년간 총 39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센텔리안24가 소비자 시장에서 해외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면 의약품 부문에서는 라이선스와 공급 계약을 통해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투트랙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동국제약 입장에서는 화장품과 의약품이라는 서로 다른 사업에서 해외 매출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국내 제약시장의 성장 한계를 고려하면 이러한 해외 매출 비중 확대는 향후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마데카솔의 동국제약’에서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동국제약의 현재 성장세에서 중요한 것은 개별 사업의 성과보다 여러 성장축이 동시에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마데카솔·인사돌·판시딜 등 장수 일반의약품이 안정적인 브랜드 기반을 제공하고, 전문의약품이 제약사업의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센텔리안24를 중심으로 한 더마코스메틱이 해외시장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고 건강기능식품과 신규 뷰티 브랜드가 소비자 헬스케어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의약품 해외 라이선스와 DDS 기반 신제품 개발은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더한다.
이러한 구조가 이어진다면 동국제약의 올해 관심사는 단순히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느냐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 이미 매출 5099억원을 기록한 만큼 1조원은 외형 성장의 상징적인 이정표에 가까워지고 있다.
보다 중요한 변화는 오랫동안 국내 일반의약품 강자로 인식돼 온 동국제약이 제약과 더마코스메틱, 건강기능식품, 글로벌 사업을 함께 보유한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사업구조를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센텔리안24의 해외 성장세가 지속되고 기존 제약사업과 신규 헬스케어 사업이 동시에 성장한다면, 1조원 매출 이후 동국제약의 다음 성장 무대는 국내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