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업계가 제약·바이오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기능성 소재 개발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보습이나 미백 중심 기능성 화장품을 넘어 피부 노화 원인을 보다 정밀하게 제어하려는 연구가 확대되면서 약물전달시스템(DDS)과 리포좀 기술 등 제약 분야 기술을 활용한 융합형 스킨케어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는 분위기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국콜마는 전북대학교 고분자나노공학과 이동원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항산화 신소재 ‘TOT(Tocopherol-Oxalate-Tocopherol)’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해당 소재에 DDS 기반 스마트 리포좀 기술을 결합해 피부 전달 효율 안정화 기술까지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제약 분야의 표적 치료 개념을 화장품 소재 개발에 접목한 사례라는 점에서 업계 관심을 받고 있다. TOT는 항산화 성분으로 알려진 비타민E(토코페롤) 분자 구조에 퍼옥살레이트(Per-Oxalate)를 결합한 형태로 설계됐다. 피부 노화 과정에서 생성되는 과산화수소(H₂O₂) 환경에서 반응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한국콜마는 해당 소재의 피부 전달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자체 DDS 스마트 리포좀 기술도 적용했다. 리포좀 캡슐 구조를 활용해 성분을 피부에 보다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최근 화장품업계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피부 전달 기술 경쟁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실험 환경에서 TOT를 적용했을 때 과산화수소 농도가 감소하는 결과가 확인됐으며, 일반 비타민E 대비 적은 사용량으로도 세포 손상 억제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SCI급 국제 학술지 ‘Molecules’ 2026년 4월호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업계에서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연구개발(R&D) 역량이 단순 제품 개발을 넘어 바이오·제약 융합 기술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는 슬로에이징(Slow-aging)과 피부 장벽, 항산화 중심 스킨케어 수요가 확대되면서 기능성 소재와 피부 전달 플랫폼 기술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항노화 화장품 시장 경쟁이 바이오 소재와 맞춤형 기능성 스킨케어 중심으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