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레이드(NXT)가 프리마켓에서 발생한 SK하이닉스 이상 체결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상·하한가 주문을 한시적으로 제한하는 긴급 대책을 시행한다. 최근 단기간에 두 차례 발생한 주문 오류가 시장 혼란은 물론 파생상품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자 가격 안정 장치를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넥스트레이드는 오는 12일부터 프리마켓(오전 8시~8시 50분)에서 상한가와 하한가 가격으로 주문을 제출하는 것을 한시적으로 금지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오는 9월 14일 도입 예정인 '정적 변동성완화장치(VI)'가 시행될 때까지 유지된다.
이에 따라 해당 기간 동안 투자자는 프리마켓에서 상한가 또는 하한가 가격으로 주문을 낼 수 없으며, 극단적인 가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상 체결 가능성도 차단된다.
이번 조치는 최근 SK하이닉스 주식이 프리마켓에서 잇달아 비정상적인 가격에 거래되며 투자자 혼란을 초래한 데 따른 후속 대응이다.
지난 6일 프리마켓 개장 직후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약 30% 낮은 가격에서 첫 거래가 이뤄지며 사실상 하한가로 시초가가 형성됐다. 거래량은 11주에 불과했지만, 프리마켓의 최초 가격이 접속매매 방식으로 결정되는 구조상 이 가격이 그대로 시초가가 됐다.
이후 동적 VI가 발동되면서 단일가 매매를 거친 뒤 주가는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장 초반 급락 화면을 확인한 투자자들은 큰 혼란을 겪었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 당시에는 단 1주의 하한가 체결이 SK하이닉스 시초가를 끌어내렸고, 이 가격이 해외 디지털자산 플랫폼의 오라클 가격에 반영되면서 예상치 못한 후폭풍으로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관련 무기한 선물시장에서 대규모 롱포지션 청산이 발생하는 등 약 800억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사고의 배경으로 프리마켓의 거래 구조를 지목하고 있다. 정규시장과 달리 거래 참여자가 적어 유동성이 낮은 데다, 최초 가격이 단일가 방식이 아닌 접속매매로 결정되기 때문에 소량 거래나 입력 실수만으로도 시세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팻 핑거(Fat Finger)'로 불리는 주문 입력 오류에도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넥스트레이드는 그동안 시장가 주문을 제한하고 지정가 주문만 허용하는 등 변동성 관리에 나섰지만, 잇따른 이상 거래를 계기로 추가적인 안전장치 마련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9월부터 도입되는 정적 VI는 기준가격 대비 일정 수준 이상 가격이 움직일 경우 거래를 즉시 체결하지 않고 일정 시간 단일가 매매를 실시해 적정 가격을 형성한 뒤 거래를 재개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주문 실수나 비정상적인 가격 형성으로 인한 시장 충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프리마켓 제도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거래 시간이 확대되면서 투자 편의성은 높아졌지만, 유동성이 제한적인 시간대의 가격 결정 방식에 대한 보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AI 자동매매와 해외 파생상품 시장이 국내 현물 가격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환경에서는 소규모 이상 거래도 예상보다 큰 시장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넥스트레이드 관계자는 "정적 VI 도입 이후에도 이상 주문과 급격한 가격 변동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금융당국 및 회원사와 협력해 안정적인 거래 환경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