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오션이 최종 선정되면서, 약 7조8000억 원 규모의 해군 핵심 전력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방위사업청은 최근 평가 및 이의신청 검토 절차를 거쳐 한화오션을 KDDX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하고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7000톤급 이지스 구축함 6척을 국내 기술로 개발·건조하는 대형 국책 방위사업이다.
이번 결과는 지난 3월 입찰 공고 이후 진행된 기술 제안 평가와 현장 실사, 보안 평가 등을 종합한 결과다. 입찰에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참여했으며, 양사 간 기술 평가 점수 차는 근소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결과에서는 HD현대중공업의 보안 감점이 주요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기업은 과거 KDDX 관련 군사기밀 유출 사건과 관련해 임직원이 유죄 판결을 받으며 평가 과정에서 감점을 받은 바 있다.
HD현대중공업은 평가 결과에 대해 이의신청을 제기했지만, 방사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기존 평가 결과를 유지했다. 방사청은 평가 절차와 기준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최종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관련 법령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평가가 진행됐으며, 사업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후속 협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DDX 사업은 한국 해군의 차세대 주력 구축함 전력을 구축하는 핵심 프로젝트로, 이지스급 전투체계를 기반으로 한 다목적 구축함을 국내 기술로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독자적인 해상 전투 능력을 확보하는 데 의미가 있다.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그동안 개념설계 단계부터 통합전기추진체계, 통합네트워크, 자동화 기반 승조원 감축 설계 등 차세대 스마트 함정 기술을 적용해 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체 연구개발을 통해 함정 생존성 강화와 전투 효율성 향상 기술을 확보했으며, 최근에는 유·무인 복합 운용 개념을 적용한 차세대 수상함 설계를 국제 선급으로부터 인증받는 등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선정이 국내 조선·방산 산업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형 방산 프로젝트의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조선업체 간 방산 분야 경쟁 구도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KDDX는 단순한 구축함 건조 사업을 넘어 한국 해군 전력 체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프로젝트”라며 “설계부터 건조, 향후 유지보수까지 이어지는 장기 사업인 만큼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이 핵심 경쟁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이번 사업은 국내 조선업체들이 고부가가치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향후 수출형 함정 개발에도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화오션은 정부와의 협상을 거쳐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KDDX를 미래 해군 전력의 핵심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