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진흥원)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데이터 활용 문턱을 낮추기 위해 'AI·데이터 문제해결은행'을 실행형 AI 전환(AX) 플랫폼으로 고도화한다. 기존의 사례 검색 중심 서비스를 넘어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문제 진단, 데이터 분석, 결과 해석, 실행 전략 제안까지 지원하는 구조로 기능을 확대한다.
진흥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AI·데이터 문제해결은행 운영·기능 고도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전문 데이터 분석 인력이 부족한 기업도 온라인 환경에서 경영 현안을 스스로 진단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AI 기반 분석 기능과 사용자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진흥원이 공동 운영하는 AI·데이터 문제해결은행은 정부의 데이터·AI 지원사업에서 축적된 활용 사례를 기반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경영 현장에서 직면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현재 포털은 ▲데이터 활용사례 검색 ▲맞춤형 데이터레시피 검색·생성 ▲자동화 분석도구인 워크스튜디오 등을 제공하고 있다. 2025년까지 산업 현장의 실제 사례를 재가공해 활용사례 2,460건과 데이터레시피 1,248건을 구축했으며, 올해는 활용사례 약 900건과 AI·데이터레시피 1,200여 건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는 기업은 온라인 신청을 통해 데이터 기획·분석 전문가의 맞춤형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데이터 활용 경험을 AI가 실무 역량으로 연결
AI·데이터 문제해결은행은 데이터 활용 경험이 부족한 기업도 실제 산업 사례를 참고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데이터 활용사례 찾기'에서는 고객 및 시장 수요 예측, 품질 개선, 공정 최적화, 비용 절감, 서비스와 제품 고도화 등 실제 기업 사례를 업종과 활용 목적별로 검색할 수 있다.
'데이터레시피 검색·생성' 서비스는 활용 데이터와 분석모델, 분석 절차 등을 체계적으로 제시하는 분석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 생성형 AI는 기업의 상황과 요구사항을 반영한 맞춤형 데이터레시피를 생성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가 이를 보완한다.
'워크스튜디오'는 데이터레시피를 기반으로 별도의 전문 분석 프로그램 없이도 기업이 데이터 분석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동화 분석도구다.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가 분석 전 과정을 수행
진흥원은 기존 포털이 텍스트 중심의 사례 검색 방식과 전문가 중심의 복잡한 사용자 환경(UI)으로 운영돼 데이터 비전문가가 활용하기에는 진입 장벽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추진되는 이번 고도화 사업은 ▲대화형 분석 서비스 ▲실행형 AX 서비스 구현을 핵심 과제로 한다.
가장 큰 변화는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를 결합한 대화형 분석 서비스다. 사용자가 자연어로 질문하거나 데이터를 업로드하면 AI가 문제를 진단하고 적절한 분석 방식을 선택한 뒤 결과를 해석하고 실행 전략까지 제안한다. 사용자가 직접 분석 절차를 설계하거나 복잡한 메뉴를 탐색할 필요가 없어진다.
시스템은 여러 AI 에이전트를 통합 관리하는 오케스트레이터(Orchestrator) 구조를 기반으로 동작한다. 마스터 에이전트가 질문 의도를 분석해 문제 유형을 분류하면 레시피 검색, 데이터 분석, 결과 요약 등을 담당하는 서브 에이전트들이 협업해 최적의 결과를 도출한다.
또한 내부 데이터베이스와 데이터레시피 저장소, 외부 시스템은 MCP(Model Context Protocol) 기반 표준 프로토콜로 실시간 연계돼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 활용하는 구조를 갖추게 된다.
복잡한 분석도구에서 실행형 AX 플랫폼으로
고도화 사업이 완료되는 올해 11월 이후 AI·데이터 문제해결은행은 기존의 분석도구 중심 서비스를 넘어 실행형 AX 플랫폼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매출이 감소한 원인을 분석해 달라"거나 "재구매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찾아달라"고 질문하면 AI는 등록된 데이터레시피 가운데 가장 적합한 분석 모델을 선택해 데이터를 분석한다. 이후 핵심 원인과 분석 결과는 자연어 설명과 시각화 형태로 제공돼 전문 통계 지식이 없는 사용자도 쉽게 이해하고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 양재수 원장은 "생성형 AI 기반 고도화를 통해 복잡한 통계 지식이 없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도 검증된 분석 절차를 활용해 필요한 의사결정 정보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AI·데이터 문제해결은행이 대한민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대표적인 맞춤형 데이터 활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AI 분석을 넘어 실행까지…정부 데이터 플랫폼의 새로운 실험
이번 고도화는 공공 데이터 플랫폼의 기능 개선을 넘어 정부 AI 서비스의 방향 전환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 플랫폼이 데이터와 활용사례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가 기업의 질문을 이해하고 분석부터 실행 전략까지 제안하는 구조로 발전하게 된다.
AI 경쟁력은 더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만으로 확보되지 않는다. 축적된 데이터를 실제 의사결정과 업무 실행으로 연결하는 역량이 새로운 경쟁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고도화는 정부가 구축한 데이터 자산을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를 통해 실행 가능한 기업 서비스로 전환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공공 데이터 활용 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궁극적으로 AI·데이터 문제해결은행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플랫폼'에서 '기업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대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