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을 위해 국경을 넘나들었지만 정작 자신이 태어난 나라의 여권을 가져보지 못했던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가 특별전으로 다시 조명된다.
빙그레는 광복 81주년을 맞아 백범김구기념관 전시관 1층에서 ‘대한의 가장 빛나는 여권’ 특별전을 11일부터 10월 1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빙그레가 진행하고 있는 독립운동 캠페인의 연장선이다. 캠페인을 통해 제작한 독립유공자 30인의 ‘명예여권’을 공개하고, 각 인물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걸어온 여정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의 핵심 소재인 명예여권에는 역설적인 의미가 담겼다. 당시 독립운동가들은 해외 각지를 오가며 독립운동을 이어가기 위해 현지 신분이나 각종 증명서에 의존해야 했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독립운동을 위해 세계를 누볐던 이들에게 ‘대한민국 여권’은 존재할 수 없었다.
빙그레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 주목해 실제 대한민국 여권을 모티브로 명예여권을 제작했다.
전시 대상은 공훈전자사료관 기록을 바탕으로 선정됐다.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펼치다 광복을 직접 맞이하지 못하고 이국에서 생을 마친 독립유공자 가운데 건국훈장 독립장 이상을 받은 인물 중 사진 자료가 확인되는 30명이 대상이다.
빙그레는 지난 7월 18일 독립기념관에서 명예여권 전달식을 열고 독립유공자 7명의 후손 대표에게 명예여권을 전달했다. 전달식에 참석하지 못한 후손들에게는 별도의 방문을 통해 4명의 명예여권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캠페인을 온라인 콘텐츠에만 머물게 하지 않고 실제 공간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관람객은 명예여권을 직접 확인하면서 각 독립유공자가 해외에서 독립운동을 이어갔던 역사적 배경과 조국을 되찾기 위해 감내했던 희생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캠페인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1일 공개된 캠페인 영상은 공개 10일 만에 누적 조회수 약 700만회를 기록했다.
영상은 빙그레 공식 유튜브와 SNS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미디어월에서는 15일까지, 국립서울현충원 미디어월에서는 31일까지 상영된다.
기업의 광복절 캠페인이 단순한 기념 메시지를 넘어 역사적 사실을 새로운 방식으로 전달하는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특히 ‘여권’이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당시 독립운동가들이 겪었던 국가 부재의 현실을 보여주면서 젊은 세대도 역사적 의미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