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IAEA와 원전 기후 리스크 점검… 극한기후 대응 설계 국제 기준 검증 강화
한수원, IAEA와 원전 기후 리스크 점검… 극한기후 대응 설계 국제 기준 검증 강화
  • 정준호
  • 승인 2026.06.3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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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울 3·4호기 중심으로 태풍·해수위 상승 등 외부 재난 대응 설계 재점검
지난 26~30일 진행된 IAEA SEED 워크숍에서 사진 앞줄 다섯 번째부터 송창국 한수원 토건기술실장, 마흐메드 마즈하 IAEA 부리더, 이현우 IAEA 팀리더, 이용희 한수원 원전건설기술처장이 기념촬용을 하고 있다/ 한수원 제공
지난 26~30일 진행된 IAEA SEED 워크숍에서 사진 앞줄 다섯 번째부터 송창국 한수원 토건기술실장, 마흐메드 마즈하 IAEA 부리더, 이현우 IAEA 팀리더, 이용희 한수원 원전건설기술처장이 기념촬용을 하고 있다/ 한수원 제공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해 건설 중인 원전의 기후변화 대응 설계를 국제 기준에 맞춰 점검하며, 극한기후에 대비한 원전 안전성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경주 라한호텔에서 IAEA와 함께 ‘SEED(Site and External Events Design)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원전 부지와 설계가 지진, 홍수, 태풍, 해수면 상승 등 외부 자연재해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고 자문하는 국제 협력 안전 점검 활동이다.

SEED는 국제원자력기구가 운영하는 안전성 검토 체계로, 특히 최근에는 기후변화로 인해 변화하는 자연재해 패턴을 원전 설계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가 핵심 논의 주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는 한수원 토건기술실과 원전건설기술처 관계자, IAEA 전문가단 등 약 30명이 참여했으며, IAEA는 지진·구조·기후 등 분야별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점검단을 꾸려 국내 건설 현장을 직접 살펴봤다.

전문가단은 현재 건설 중인 신한울 3·4호기의 기후변화 대응 설계 적용 사례를 집중적으로 검토했다. 해수온 상승과 해수면 변화, 집중호우 및 태풍 등 장기적인 기후 시나리오를 설계 단계부터 반영한 안전 설계 체계가 실제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지를 중점적으로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원전 운영 기간 동안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외부 위험 요소를 사전에 예측해 설계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안전성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한 극한 자연재해 가능성을 고려해 원전 부지 선정부터 구조 설계, 방재 체계까지 종합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회사는 국내 원전의 기후 리스크 대응 설계 사례를 국제 학회와 기술 포럼에 지속적으로 공유하며 글로벌 기준 형성에도 참여하고 있다. IAEA SEED 프로그램과 SMiRT(세계원자력구조공학회) 등 국제 플랫폼을 통해 기술 교류를 확대하는 방식이다.

한수원과 IAEA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경주 지진 이후에도 월성·신월성 원전에 대한 SEED 검토가 진행된 바 있으며, 이번에는 새롭게 건설 중인 신한울 3·4호기가 주요 검토 대상에 올랐다.

신한울 3·4호기는 과거 건설이 중단됐다가 2023년 실시계획 승인과 2024년 건설허가를 거쳐 본격적인 공사가 재개된 프로젝트다. 현재 일정대로라면 3호기는 2032년, 4호기는 2033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국내 원전의 안전성을 국제 기준과 지속적으로 비교·검증하는 체계를 강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가 에너지 인프라 설계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으면서, 원전 안전성 평가 역시 과거보다 훨씬 정교한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수원은 향후에도 IAEA와의 협력을 지속하며 원전 설계 단계부터 운영 전 주기에 걸쳐 기후 리스크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일경 한수원 건설사업본부장은 “급변하는 기후 환경 속에서도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원전 건설을 위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안전 설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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