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초기 3년간 조달체계 구축…국내 업체와 산 미구엘 연결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필리핀 마닐라 도시철도 MRT-7 운영·유지보수 사업에 이어 유지보수품 구매·조달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국내 철도부품 기업을 현지 발주처와 연결해 필리핀 철도시장 진출 기회도 넓힐 계획이다.
코레일은 30일 필리핀 도시철도 ‘MRT-7 유지보수품 구매 컨설팅 추가 계약’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4월 필리핀 산 미구엘(San Miguel) 그룹과 체결한 약 1200억원 규모의 MRT-7 운영·유지보수(O&M) 사업에 이은 후속 사업이다.
MRT-7은 필리핀 민간기업인 산 미구엘 그룹이 메트로마닐라 지역에 건설 중인 도시철도 노선이다. 코레일은 기존 운영·유지보수 역량 제공에서 한 단계 나아가 개통 이후 필요한 부품의 구매와 조달 체계 구축까지 지원하게 된다.
개통 초기 3년간 유지보수품 조달체계 구축
코레일은 MRT-7 개통 초기 3년 동안 유지보수품 구매 체계를 구축하고 산 미구엘이 자체적인 조달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업무 범위는 유지보수품 구매계획 수립을 비롯해 품목별 기술규격 검토, 공급업체 발굴 및 연계, 견적·계약조건 검토, 제작·출하 전 검사, 현지 검수와 기술자문 등 구매·조달 전 과정에 걸쳐 있다.
철도 운영 과정에서는 차량뿐 아니라 전기·기계 등 다양한 분야의 부품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만큼 안정적인 유지보수품 공급체계 구축이 장기 운영의 주요 요소가 된다.
산 미구엘은 MRT-7 개통 이후 25년간 운영에 필요한 차량·전기·기계 분야 유지보수품을 국내외 공급업체에서 구매할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국내외 2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약 400만달러 규모의 유지보수품 구매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철도부품 기업 필리핀 시장 진출 연결
이번 사업은 코레일의 해외 철도사업 확대뿐 아니라 국내 철도부품 기업의 수출 판로 확보와도 연결된다.
코레일은 국내 공급업체를 발굴해 산 미구엘과 연결하고, 국내 기업이 MRT-7 유지보수품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7월에는 국내 철도부품 업체 30여개사가 참여한 ‘MRT-7 유지보수품 구매·조달 사업설명회’를 열고 산 미구엘 경영진과 국내 업체 간 일대일 상담을 진행했다.
향후 실제 구매 단계에서도 견적과 계약조건 검토, 제작품 품질검사 등 조달 과정을 지원해 국내 기업의 현지 공급 참여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운영·유지보수 넘어 해외 철도 공급망 사업으로
코레일은 이번 추가 계약을 통해 해외 철도사업의 범위를 단순한 운영·유지보수에서 구매·조달과 공급망 관리까지 확대하게 됐다.
특히 해외 철도 운영사업을 수주한 뒤 국내 부품기업을 후속 유지보수 공급망에 연결하는 방식이 자리 잡을 경우, 장기간에 걸쳐 발생하는 부품 수요를 국내 철도산업의 수출 기회로 연결할 수 있다.
김태승 코레일 사장은 “이번 계약으로 필리핀 마닐라 메트로 7호선 운영·유지보수 사업을 구매·조달 분야로 확대하고 국내 철도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게 됐다”며 “철도 운영·유지보수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의 수출 기회를 늘리고 판로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