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글로벌 방송·미디어 시장에서 차세대 홈미디어 사업의 경쟁력 알리기에 나섰다. 단순히 IPTV 서비스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셋톱박스와 디스플레이, 체험형 콘텐츠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앞세워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RAI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BC 2026’에 참가해 자체 개발한 홈미디어 관련 신제품을 공개했다.
IBC는 방송과 미디어,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아우르는 국제 전시회다. 통신사와 방송사, 플랫폼 기업, 콘텐츠 사업자, 장비 제조업체 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새로운 미디어 기술의 흐름을 확인하고 기업 간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무대로 평가된다.
올해 전시에서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해 OTT, 클라우드, 커넥티드 홈 등이 주요 기술로 부각됐다. 미디어 소비 방식이 TV 중심에서 다양한 스마트 디바이스와 서비스가 연결되는 형태로 변화하면서 관련 업계에서도 홈미디어 기기의 소형화와 이동성, 사용자 경험 개선 등이 주요 경쟁 요소로 꼽힌다.
이런 시장 흐름에 맞춰 LG유플러스는 이번 행사에서 Amlogic, 가온그룹, 마르시스 등의 전시 공간을 활용해 신제품을 선보였다.
눈길을 끈 제품은 초소형 IPTV 셋톱박스다. 기존 셋톱박스의 기능을 유지하면서 크기를 크게 줄인 것이 특징으로, 전시장에 마련된 IPTV 셋톱박스 중에서도 작은 크기를 강조했다.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TV 주변을 깔끔하게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통신사업자와 홈미디어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이동형 모니터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웠다. 거실과 침실 등 집 안은 물론 다양한 실내외 공간으로 활용 범위를 확장할 수 있어 기존 고정형 TV와 차별화된 미디어 이용 경험을 제시했다.
카메라 인식 기술을 적용한 골프 퍼팅 시뮬레이터도 현장 체험 방식으로 운영했다. 관람객이 직접 퍼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해 기술을 눈으로 확인하는 데서 나아가 실제 서비스 이용 경험까지 전달했다.
이번 전시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출시 전 제품을 글로벌 무대에서 공개했다는 점이다. LG유플러스가 과거 해외 전시에서 협력사와 공동 개발한 기술을 소개한 사례는 있었지만, 정식 출시를 앞둔 제품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LG유플러스의 홈미디어 사업이 국내 통신 서비스 중심에서 글로벌 디바이스·플랫폼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는 통신사가 네트워크뿐 아니라 IPTV, OTT, 스마트홈,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결합해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이어지고 있어 제품 자체의 완성도와 함께 해외 사업자와의 협업 가능성이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LG유플러스는 전시 기간 유럽과 아시아, 중남미 지역의 통신·방송사업자 및 장비업체들과 사업 미팅도 진행했다. 신제품 소개를 넘어 현지 시장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향후 공동 사업이나 제품 공급 등 협력 기회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초소형 셋톱박스처럼 IPTV 운영 경험을 기반으로 한 하드웨어는 해외 통신사업자와의 협력 과정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동형 디스플레이와 체험형 콘텐츠 역시 변화하는 미디어 소비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 영역으로 활용 가능성이 있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도 글로벌 전시회 참여를 통해 해외 미디어 시장의 기술 변화를 살피고, AI와 OTT, 홈 커넥티비티, 미디어 플랫폼 등과 연계한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박찬승 LG유플러스 홈사업그룹장(상무)은 “국내 IPTV 사업을 통해 축적한 기술과 고객 경험을 기반으로 개발한 새로운 제품과 디바이스 경험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협력사와 함께 차세대 홈미디어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협력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