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전선,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정조준… ‘저마찰 케이블’ 공급 확대
가온전선,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정조준… ‘저마찰 케이블’ 공급 확대
  • 이준성
  • 승인 2026.09.02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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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 거리 최대 45% 늘리고 공사 효율 개선
가온전선 군포 사업장 전경/ 가온전선 제공
가온전선 군포 사업장 전경/ 가온전선 제공

AI 산업 확대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도 시공 효율과 비용 절감이 주요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온전선이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대응해 기존 반도체 생산시설에서 성능을 검증한 저마찰 케이블을 AI 데이터센터(AIDC)까지 확대 적용하며 관련 시장 공략에 나선다.

2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가온전선은 배전용 저마찰 케이블의 적용 분야를 AIDC로 넓히고 AI 전력 인프라 사업을 강화한다.

저마찰 케이블은 케이블 외피 소재를 개선해 포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찰력을 낮춘 제품이다. 기존 제품보다 설치 마찰을 약 30% 줄일 수 있어 동일한 작업 조건에서 케이블을 더 길게 시공할 수 있으며, 최대 45%까지 시공 거리를 늘릴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케이블 포설 작업이 단순해지면서 시공에 필요한 인력과 공사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대규모 시설일수록 전력 케이블 설치 구간이 길고 공사 규모가 커지는 만큼 시공성 개선이 전체 프로젝트의 효율성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 구축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대용량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버스덕트가 주로 활용되고 있지만 모든 구간을 버스덕트로 구성하기는 어려워 설계와 현장 조건에 따라 배전 케이블이 함께 사용된다.

가온전선은 이 같은 틈새 수요를 저마찰 케이블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전력 인프라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케이블 설치 작업을 간소화해 시공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제품의 기술력은 이미 해외 산업 현장에서 검증했다. 가온전선은 지난해 북미 반도체 공장에 저마찰 케이블을 공급한 데 이어 이번에는 적용 범위를 AIDC로 확대했다. 반도체 공장과 같은 대규모 산업시설에서 축적한 시공 경험을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에도 적용한다는 전략이다.

저마찰 배전 케이블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생산업체가 제한적인 특수 제품으로 분류된다. 가온전선은 제품의 핵심 경쟁력인 소재 기술에 대한 특허 등록을 마치며 기술 진입장벽 확보에도 나섰다.

AIDC 전력 인프라 사업의 제품 포트폴리오도 확대하고 있다. 가온전선은 LS전선의 기술력과 미국 법인 LSCUS의 현지 영업·사업 역량을 활용해 미국 빅테크와 AI 클라우드 사업자를 대상으로 전력 인프라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전력 공급에 사용되는 제품을 한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버스덕트와 저전압(LV) 케이블, 중전압(MV) 케이블 등으로 확대하는 모습이다.

미국 빅테크의 AIDC용 발전소에는 LV 케이블을 공급하고 있으며, LSCUS를 통해 발전소와 AIDC 캠퍼스를 연결하는 MV 케이블 공급도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버스덕트와 배전용 케이블까지 더하면서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전반을 아우르는 제품군을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본격화될수록 단순히 전력 용량을 확보하는 것뿐 아니라 제한된 공사 기간 안에 전력 인프라를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구축하느냐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고용량 전력 공급 기술과 함께 설치 편의성을 높인 케이블, 자동화·모듈화 기술 등 시공 효율을 개선하는 제품에 대한 수요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가온전선은 저마찰 케이블을 비롯해 차별화된 특수 배전 제품을 앞세워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응할 방침이다. 배관일체형(ACF) 케이블과 케이블버스 등 특수 제품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반도체·배터리 공장 등 대규모 산업시설 시장에서도 사업 기회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정 현 가온전선 대표는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반도체, 배터리 공장 등 대규모 산업시설에서 시공 효율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배관일체형(ACF) 케이블, 저마찰 케이블, 케이블버스 등 차별화된 특수 배전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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