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가 LG유플러스와 손잡고 승강기 원격관제 시스템에 무선통신은 물론 인공지능(AI)과 보안 기술까지 접목한다. 승강기의 기계적 성능을 넘어 실시간 관제와 이상 상황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서비스 경쟁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빌딩에서 LG유플러스와 ‘스마트 원격관제 플랫폼을 위한 무선서비스 및 AI·보안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스마트 원격관제 플랫폼 ‘MIRI(미리)’에 LG유플러스의 통신·AI·보안 역량을 결합하는 것이다.
우선 양사는 승강기와 원격관제 플랫폼을 연결하는 통신 구간에 LG유플러스의 무선서비스(M2M) 기술을 적용한다. 안정적인 통신 환경을 확보해 승강기 운행 정보를 보다 원활하게 수집하고 관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MIRI는 승강기의 운행 상태와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상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원격관제 플랫폼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여기에 AI와 보안 기술을 추가하면서 단순한 원격 모니터링을 넘어 이상 징후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하는 서비스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AI를 활용한 비상통화 서비스도 실증한다. 승강기 내부에서 이용객이 고립되거나 긴급 상황에 놓였을 경우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상황을 파악하고 외부 대응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AI 기반 고객상담 및 컨택센터 서비스에 대한 실증도 진행한다. 양사는 AI 솔루션의 기술검증(PoC)과 기술교류를 통해 실제 승강기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보안 역시 협력 범위에 포함됐다. 현대엘리베이터는 LG유플러스의 네트워크·통합 보안 플랫폼 ‘U+SASE’를 비롯한 주요 보안 솔루션을 MIRI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SASE와 보안관제, 보안장비 등을 대상으로 PoC와 우선 검토를 진행하고 관련 기술 교류도 이어간다.
이번 협력은 양사가 기존에 추진해 온 승강기 AI 기술을 통신·보안 영역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두 회사는 앞서 2023년 승강기 내부의 AI CCTV를 활용해 비명, 쓰러짐, 장시간 체류 등 이상 상황을 감지하고 관제센터에 전달하는 ‘MIRI View(미리뷰)’를 공동 개발했다. 이번 협약에서는 여기에 안정적인 무선통신과 AI 서비스, 보안 기술을 추가해 스마트 승강기 생태계를 한층 넓히는 형태다.
업계에서는 승강기 산업의 경쟁 기준이 설치 이후의 유지관리와 안전관리 서비스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승강기는 통신 장애나 보안 취약점이 발생할 경우 이용객의 안전과 직결될 수 있어 안정적인 네트워크와 신속한 이상 상황 대응 체계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또한 승강기 설치 대수와 유지관리 시장이 커지면서 제조사가 원격관제 데이터를 활용해 고장 징후를 파악하고 유지보수 효율을 높이는 디지털 전환도 업계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AI가 승강기 운행 데이터와 영상·음성 정보를 분석할 수 있게 되면 사고 대응뿐 아니라 고객 응대와 유지관리 영역에서도 활용도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AI 기반 승강기 서비스가 실제 현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이상 상황 판별과 오탐 최소화, 통신 안정성, 개인정보 및 영상정보 보호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양사의 협력도 기술 개발 자체뿐 아니라 실제 승강기 환경에서의 검증과 안정성 확보가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앞으로 AI·통신·보안 기술을 결합해 고객 안전과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원격관제와 서비스 운영 효율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