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자체 홈플랫폼 ‘홈닉(Homeniq)’을 외부 건설사로 확대 적용하며 스마트 주거 서비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단순한 아파트 편의 기능을 넘어, 주거 전반을 아우르는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삼성물산은 최근 서해종합건설과 협약을 맺고 ‘서해그랑블 by 홈닉’ 구축에 나섰다. 이번 협업은 오는 6월 분양 예정인 인천 왕길동 서해그랑블 단지를 시작으로 적용되며, 입주민들은 다양한 디지털 기반 주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핵심은 ‘생활 플랫폼화’다. 기존 홈IoT 중심의 단순 제어 기능에서 벗어나 커뮤니티 시설 예약, 관리비 조회, 방문 차량 관리, 에너지 관리, 입주민 커뮤니티 및 쇼핑 등 생활 전반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방향이다. 이는 스마트홈 기술이 개별 기능에서 벗어나 ‘주거 운영 체계’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삼성물산이 보유한 AI 주차 서비스, 층간소음 저감 기술, 에너지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REMS) 등과의 연계는 플랫폼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단순 편의 제공을 넘어 주거 품질과 관리 효율까지 개선하는 ‘통합 솔루션’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단지 적용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그동안 홈닉은 삼성물산의 래미안 단지를 중심으로 적용돼 왔지만, 최근에는 타 건설사 아파트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는 건설사 간 경쟁이 ‘브랜드’에서 ‘서비스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변화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주거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입주민 경험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경쟁이 심화되면서, 단지 자체의 물리적 가치뿐 아니라 운영 시스템과 생활 편의성이 분양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해종합건설 입장에서도 이번 협업은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수도권과 주요 지역에서 주거 단지를 개발해 온 서해종합건설은 ‘서해그랑블’ 브랜드에 스마트 주거 요소를 결합함으로써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홈닉을 다양한 건설사와 공유하며 주거 서비스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플랫폼 확장 의지를 밝혔다. 서해종합건설 측 역시 스마트 기술을 통한 입주민 생활 환경 개선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협력은 건설업의 경쟁 방식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과거에는 입지와 분양가, 브랜드가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어떤 생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삼성물산이 홈닉을 중심으로 구축하려는 플랫폼 전략이 향후 주거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