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 확대라는 공통 호재 속에서도 삼성전자는 노사 갈등과 주주 반발, 성과급 논란 등 각종 내부 이슈에 발목이 잡힌 반면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기대감을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28일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약세를 보인 반면 SK하이닉스는 상승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싼 잇따른 악재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수개월간 이어진 노조 리스크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 확대를 요구하며 총파업 가능성까지 거론해왔다. 실제 시장에서는 생산 차질 우려와 노사 갈등 장기화 가능성이 삼성전자 주가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성과급 논란도 시장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노사가 최근 합의한 성과급 체계에 따라 일부 반도체 사업부 직원들의 성과급 규모가 수억원대에 달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사회적 논쟁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 총재까지 물가 상승 압력을 우려하며 관련 발언을 내놓자 시장에서는 비용 부담 확대와 사회적 리스크 가능성을 동시에 의식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일부 주주단체들이 성과급 체계와 관련해 경영진 책임론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업계에서는 경영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종목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대표 수혜주 이미지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기반으로 엔비디아 공급 확대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시가총액 급증과 함께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AI 반도체 종목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역시 중장기적으로 AI 메모리 수혜 가능성이 크지만 단기적으로는 내부 변수들이 주가 흐름을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최근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는 노사 갈등과 조직 리스크 이슈가 반복적으로 부각되며 상승 탄력이 제한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단순 실적보다도 AI 경쟁력과 조직 안정성을 동시에 보고 있다”며 “SK하이닉스는 AI 성장 스토리가 강하게 부각되는 반면 삼성전자는 파업과 성과급 논란, 주주 반발 이슈 등이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