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노후 고속열차를 교체하고 미래 철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세대 고속열차 도입 사업에 속도를 낸다.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면서 본격적인 차량 제작과 도입 절차가 시작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오는 2033년 설계 기대수명에 도달하는 KTX-1 차량을 적기에 교체하고, 증가하는 고속철도 이용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도입 대상은 16량 1편성으로 구성된 동력분산식 고속열차(EMU-320) 49편성, 총 784량으로 확정됐다. 사업 규모는 물가 상승 등을 반영하면 약 5조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은 2027년 1차로 28편성을 발주한 뒤 제작을 거쳐 2032년부터 순차적으로 차량을 인수할 계획이다. 이후 남은 차량도 단계적으로 도입해 기존 KTX-1을 대체하고, 추가 좌석 확보와 비상 상황에 대비한 예비 차량도 함께 운영할 방침이다.
새롭게 도입되는 차세대 KTX는 최고 시속 320㎞급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다. 객차마다 동력을 분산 배치하는 방식으로 기존 KTX-1보다 가속과 감속 성능이 뛰어나 정차역이 많은 국내 운행 환경에 적합하다. 좌석도 약 1,000석 규모로 확대돼 현재 KTX-1(955석)보다 많은 승객을 수송할 수 있다.
안전성과 운영 효율도 한층 강화된다. 차량 상태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상태기반 유지보수(CBM) 시스템과 고도화된 탈선 감지 기술을 적용해 예방 중심의 유지관리가 가능하도록 하고, 공기저항을 줄인 유선형 차체와 지능형 에너지 절감 운행 시스템(IEOS), 영구자석형 동기전동기 등을 도입해 에너지 소비를 줄일 계획이다.
이용객 편의성도 개선된다. 좌석 배치와 수하물 보관 공간, 화장실 등 객실 설계를 전면 재검토해 승객 이동 편의성을 높이고, 교통약자를 위한 접근성과 이용 환경도 함께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코레일은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으로 개발 중인 최고 시속 370㎞급 고속열차 EMU-370 시제 차량도 2032년 인수할 계획이다. 해당 차량은 국내에서 가장 빠른 상업 운행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으며, 향후 우리나라 고속철도 기술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승 코레일 사장은 "차세대 고속열차 도입은 미래 철도 서비스의 품질과 안전 수준을 높이기 위한 핵심 사업"이라며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신규 차량을 차질 없이 도입하고 국민이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고속철도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