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Korea IT Times
최근 자산군 전반의 움직임은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 주식은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고, 장기 국채는 상승세를 보이는 반면, 암호화폐는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deVere Group의 제임스 그린(James Green) 투자총괄은 단순히 여러 자산군을 보유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의 분산 방식 자체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5거래일 동안 미국 증시는 전반적으로 소폭 상승했다. S&P 500 지수는 업종 간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주간 기준 약 1% 상승했다. 그린은 시장 주도 종목이 제한적인 모습이며, 대형 기술주에서 다시 불안정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장기 미국 국채가 상승했다. 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는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한 주간 2% 이상 올랐고, 10년물 국채금리는 4.1% 수준으로 다시 낮아졌다.
암호화폐 시장은 반대 흐름을 보였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약 9% 하락하며 7만 달러 초반대에서 6만 달러 중반대로 내려왔다. 그린은 이러한 움직임이 유동성 환경과 투자자 포지셔닝에 대한 민감도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귀금속 역시 복합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올해 초 상승세를 보였던 금은 최근 고점 대비 7% 이상 조정을 받은 뒤 안정을 찾았다. 은은 조정 국면에서 더 큰 변동폭을 기록한 뒤 일부 반등했다. 이는 은이 투자 자산이면서 동시에 산업용 금속이라는 이중적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낮은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린은 이러한 상이한 움직임이 자산들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분산투자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식·채권·금·암호화폐와 같은 자산 구분에 따른 분산이 반드시 근본적인 위험 요인에 대한 분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겉보기에 폭넓게 분산된 포트폴리오라도 실제로는 특정 위험에 집중돼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 주식형 펀드가 동일한 대형 성장주에 공통적으로 노출돼 있을 수 있으며, 채권 비중은 만기(듀레이션) 위험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 금과 은은 실질금리나 달러 가치 변동 등 유사한 거시 변수에 반응할 가능성이 높고, 암호화폐는 글로벌 유동성과 규제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그린은 또한 시장 환경이 바뀌면 자산 간 상관관계도 빠르게 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거에는 서로 상쇄 효과를 보이던 자산들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으며, 일부 자산은 포지셔닝 변화만으로도 급격한 가격 변동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겉으로 균형 잡힌 것처럼 보이는 포트폴리오도 예상치 못한 변동성을 경험할 수 있다.
지난주에는 장기 국채 상승과 주식의 엇갈린 흐름이 일부 포트폴리오에 완충 역할을 했다. 그러나 현재 수익률 수준에서는 듀레이션 민감도가 여전히 높다고 그는 지적했다. 장기 채권의 경우 금리가 비교적 소폭만 변해도 가격 변동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그는 귀금속 역시 단순한 안전자산으로만 작동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금은 큰 폭으로 상승한 이후 조정을 받으며 차익실현과 포지셔닝 변화가 안전자산 서사를 압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은의 더 큰 낙폭은 모든 귀금속이 동일한 방어 효과를 제공한다고 가정하는 데 따르는 위험을 드러낸다.
그린은 투자자들이 자산군이라는 범주에만 의존하기보다, 각 자산이 어떤 위험을 방어하기 위한 것인지 구체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 성장 둔화, 통화 약세, 유동성 경색 등 어떤 위험에 대응하기 위한 배분인지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장 민감도, 인플레이션 노출도, 듀레이션 위험, 환율 노출, 유동성 의존도와 같은 요소들이 자산군 구분 자체보다 결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분산투자의 중요성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거시 환경과 상관관계 구조의 변화에 따른 취약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위험 요인에 대한 노출을 분산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