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유럽 ASL과 K-LEO 정조준…저궤도 통신위성 사업 본격화
KAI, 유럽 ASL과 K-LEO 정조준…저궤도 통신위성 사업 본격화
  • 정소연
  • 승인 2026.09.1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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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제작·체계종합에 ASL 통신위성 기술 결합… 차세대 위성 공동개발·합작사까지 검토
KAI 김지홍 부장(사진 오른쪽)이 ASL 브루노 드페르 CEO와 MOU를 체결하고 있다/ KAI 제공
KAI 김지홍 부장(사진 오른쪽)이 ASL 브루노 드페르 CEO와 MOU를 체결하고 있다/ KAI 제공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유럽 위성 전문기업과 손잡고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가 차원의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이 추진되는 가운데 국내 위성 개발 역량과 유럽 기업의 플랫폼·통신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KAI는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월드 스페이스 비즈니스 위크 2026(WSBW 2026)’에서 벨기에 위성기업 Aerospacelab(ASL)과 우주사업 분야 전략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K-LEO) 사업이다. 양사는 K-LEO 구축에 필요한 통신위성 개발부터 차세대 상용 위성 공동개발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K-LEO는 지상 기지국이나 통신망이 충분히 구축되지 않은 지역에서도 위성을 활용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세대 인프라다. 다수의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배치해 넓은 지역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통신뿐 아니라 국방과 재난 대응, 산업용 데이터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부가 2035년까지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을 추진하는 정책을 내놓은 만큼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외 기업들의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KAI는 이번 협약을 통해 정부의 우주산업 육성 기조에 맞춰 K-LEO 사업 참여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단순한 기술 협력에 머물지 않고 사업 영역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협약에 따라 K-LEO 사업 공동 추진을 비롯해 차세대 상용 통신위성 공동개발, 신규 우주사업 발굴, 항공과 위성 기술을 결합한 융합 솔루션 개발 등을 추진한다.

향후에는 양사의 사업 확대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 가능성도 검토한다.

이번 협력에서 KAI는 그동안 축적해 온 위성 개발과 체계종합 역량을 활용한다. 다목적실용위성과 차세대중형위성, 군 정찰위성 등 국가 위성사업에 참여하며 확보한 설계·제작 및 체계종합 경험을 상용 위성통신 분야로 확장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6G 저궤도 통신위성과 초소형위성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위성 분야의 민수·상용 시장 진출도 강화하고 있다.

ASL은 위성 플랫폼과 탑재체 기술을 비롯해 위성의 설계와 제작, 운용까지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기업이다. 특히 저궤도 위성통신 시스템과 위성군 운용 경험, 대량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양사의 강점이 결합될 경우 KAI는 자체 위성 체계종합 능력에 ASL의 저궤도 위성 플랫폼과 통신 기술을 접목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ASL 역시 KAI가 확보한 대형 위성 개발 경험과 제조 기반을 활용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 진출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

특히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은 한 기의 위성을 개발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다수의 위성을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운영해야 한다는 점에서 제조 역량과 양산 체계가 중요한 분야다.

KAI가 국가 위성사업을 통해 축적한 제조 및 체계종합 경험과 ASL의 위성 플랫폼 및 양산 기술이 결합되면 향후 대규모 위성군 구축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KAI는 이번 협력을 국내 사업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유럽 우주기업과 공동으로 기술과 사업 모델을 개발하면서 향후 해외 상용 위성 시장에서 수주 기회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KAI 김지홍 부사장은 “이번 협약은 KAI의 위성 체계종합 역량과 ASL의 위성 기술 및 양산 능력을 결합하는 출발점”이라며 “양사의 강점을 바탕으로 국내외 시장에서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ASL 브누아 드페르 CEO는 “국가 우주개발사업 경험과 제조 역량을 갖춘 KAI와 협력해 K-LEO 사업의 요구 성능을 충족하면서 대규모 위성 생산이 가능한 경쟁력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KAI가 유럽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을 계기로 K-LEO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향후 국내 저궤도 위성통신 산업의 공급망 구축과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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